
최근 부진한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의 국장을 해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E.J. 안토니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후임으로 지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에리카 맥엔타퍼 전 국장의 후임으로 안토니 이코노미스트를 지명했다고 1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경제학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통계기관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기업연구소(AEI) 소속의 경제학자 마이클 스트레인은 “대통령과 정파적 이해에서 독립적으로 보이는 인물이냐가 전부”라고 지적했고,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오랜 기간 충성한 인물인데 직무 수행 능력이 명확하지 않다면 곤란하다”고 비판했다.
미 노동통계국은 가격, 고용, 생산성 등 핵심 경제 데이터를 생산·발표하는 기관으로 ‘두려움 없는 사실 발표’를 사명으로 삼고 있다. 다만 현직과 전직 전문가들은 새 국장이 취임 후 곧바로 자료를 왜곡하기는 어렵지만 내부 간부들의 대량 해임이나 사퇴가 이어진다면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맥엔타퍼 전 국장은 지난해 미 상원 인준을 거쳐 취임했으며 연방 통계기관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경제학자다. 그러나 지난달 발표된 6월과 5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치가 총 25만8000명 줄었다는 내용의 발표를 노동통계국이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나를 해치기 위해 고용 데이터를 조작했다”며 맥엔타퍼를 해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