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해임된 에리카 맥엔타퍼 노동통계국(BLS) 국장의 후임으로 이 부처의 오랜 비판자인 E.J. 안토니 헤리티지재단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포함한 복수 후보를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초 부진한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맥엔타퍼 국장을 해임한 뒤 후임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안토니는 BLS의 고용통계 산출 방식과 수치 수정 절차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온 인물로 지난주 X에 올린 글에서 “더 나은 데이터 수집·처리·배포 방법이 있으며 앞으로의 과제는 신뢰를 되찾기 위해 정확한 데이터를 일관되게 제때 제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측근 가운데 한 명으로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인 스티브 배넌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배넌은 지난 7월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자신의 방송에서 안토니의 발언을 인용해 맥엔타퍼 국장 해임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송 수 시간 뒤 맥엔타퍼 국장의 해임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넌은 “안토니가 사실상 그들의 수치를 분석해 국장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며 “우리가 그를 BLS 수장으로 밀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관 수장을 비판자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미국 경제통계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선 절차는 아직 진행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후보를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