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간접 익스포저, 1년 사이 193% 급증...스트래티지·블록 등 비트코인 보유 기업 투자 영향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비트코인 간접 보유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13일(현지시각) 블록체인 전문매체 더블록(The Block)은 암호화폐 리서치업체 K33 자료를 인용해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간접 비트코인 익스포저가 6개월 전보다 87.7%, 1년 전보다 192.7%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K33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지난 6월30일 현재 비트코인 간접보유 규모는 7161개(약 8억6280만 달러)에 달했다. 원화로 환산한 가격은 약 1조2000억 원에 육박한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비트코인 익스포저 급증은 스트래티지(Strategy), 블록(Block), 코인베이스(Coinbase), 마라톤 디지털(MARA), 메타플래닛(Metaplanet) 등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결과다.
특히 펀드의 비트코인 간접보유 확대를 이끈 주역은 스트래티지였다. K33 보고서에 따르면, 펀드가 6월30일 기준 보유한 스트래티지 지분은 1.05%로 평가액은 11억8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2024년 말 0.72%(5억1400만 달러)에서 대폭 늘어난 수치다.
K33의 베틀레 룬데 리서치 총괄은 소셜미디어 X에서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간접 비트코인 익스포저가 7161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의도적이든 아니든, 비트코인이 모든 잘 분산된 투자 포트폴리오 속으로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정부 연기금 글로벌(Government Pension Fund Global)’로 알려진 국부펀드를 관할하며, 운용은 중앙은행 산하 별도 조직인 노르웨이은행투자운용(NBIM)이 담당한다. 펀드의 운용 자산 규모는 약 1조5000억 달러로, 전 세계 주식·채권·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다.
K33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수치는 NBIM이 보유한 비트코인 보유 기업의 지분율에 해당 기업의 비트코인 보유량을 곱해 산출됐다. 룬데 총괄은 “이 익스포저는 펀드의 의도적 투자라기보다 광범위하게 분산된 포트폴리오의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비트코인이 전통 금융으로 침투하는 명확한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NBIM의 간접 비트코인 익스포저가 지난 5년간 꾸준히 증가다고 지적하면서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 확대와 스트래티지 같은 기존 대형 보유자의 공격적 매집이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K33 추산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민 1인당으로 환산한 해당 펀드의 비트코인 익스포저는 1387노르웨이 크로네(약 138달러)를 기록했다.
룬데 총괄은 “지금 시점에서 인덱스 투자자나 광범위한 분산 투자자는 간접적으로나마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비트코인 보유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가 가속화하고 있어,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뉴욕 시장 후반 12만3588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달 14일 기록한 12만3200달러를 뛰어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14일 오전 8시21분 현재 전일 대비 2.54% 오른 12만3195달러에 호가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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