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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러시아에 군인 6000명·전차 등 100대 등 대거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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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러시아에 군인 6000명·전차 등 100대 등 대거 지원

우크라이나 “공병 명목, 전투 투입 우려”
푸틴·김정은 협정 근거, 러시아가 전액 부담…포탄·미사일 대규모 공급에 군사적 파장
2024년 3월 16일 북한 군인들이 조선인민군 공중 및 상륙 전투 부대 훈련 중 시연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3월 16일 북한 군인들이 조선인민군 공중 및 상륙 전투 부대 훈련 중 시연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북한이 러시아에 약 6000명의 군인과 최대 100대의 군사 장비를 추가 파견할 수 있다고 우크라이나 군사정보 수장이 밝혔다. 공식 명목은 공병 임무지만, 실제로는 전투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4(현지시각) 프라우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 키릴로 부다노프 국장은 최근 일본 영자지 재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군이 공병 부대로 분류돼 쿠르스크주에서 지뢰 제거와 요새 건설에 참여할 예정이지만, 전원이 이런 임무만 수행할 것이라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파견 대상 장비에 북한산 M2010(천마-D) 주력전차와 BTR-80 장갑차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부다노프 국장은 이번 파견이 지난해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양에서 서명한 북러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관계 조약을 근거로 한다고 설명했다. 조약 4조는 한쪽이 공격을 받을 경우 즉시 군사와 기타 지원을 제공한다는 상호방위 조항을 담고 있다.
러시아는 북한이 제공하는 병력과 장비의 비용 전액을 부담하며, 그 규모는 수십억 달러(약 수조 원대)에 이른다고 부다노프 국장은 강조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군사 지원 대가로 현금, 식량, 연료, 석유는 물론, 무기 제작 기술, 훈련, 첨단 장비까지 북한에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에 따르면 북한은 이미 러시아군에 122·152㎜ 포탄의 약 40%를 제때 공급하고 있으며, 미사일·다연장로켓·각종 탄약 등도 대량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부다노프 국장은 북한군이 실전에서 전투 경험을 얻고 러시아군과 연계를 강화하는 만큼, 전력과 전술 운용 능력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군 안팎에서는 이번 북러 군사협력이 우크라이나 전쟁뿐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 태평양 지역의 군사 균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군사 분석 관계자는 양국이 장비·병력·기술을 맞교환하는 구조가 굳어질 경우, 북한의 전력 현대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다노프 국장은 이번 협력은 동북아와 태평양 지역 안보에도 심각한 파장을 미칠 수 있다며 경계를 당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