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일본, 2분기 GDP 연율 1.0% 성장...2분기 연속 위축 면해

글로벌이코노믹

일본, 2분기 GDP 연율 1.0% 성장...2분기 연속 위축 면해

1분기 0.2% 마이너스에서 반등, 시장 예상 0.37% 크게 상회
7월 미·일 무역협정 체결로 불확실성 완화 기여
2023년 3월 24일, 일본 도쿄의 한 상점에서 한 여성이 물건을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3월 24일, 일본 도쿄의 한 상점에서 한 여성이 물건을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 경제가 2분기 연속 위축을 피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일본 정부가 15일 발표한 예비 수치에 따르면 일본의 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연율 1.0% 성장했다고 15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이는 닛케이 산하 싱크탱크인 일본경제연구센터(JCER)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전망치 중앙값인 0.37%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1~3월 기간 0.2% 위축에서 반등한 것으로, 세계 4위 경제대국 일본이 침체 우려에서 벗어났음을 시사한다.

이번 성장은 분기 내내 우세했던 일본과 미국 간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달성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시장 불안이 지속되었지만, 일본 경제는 예상보다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7월 일본은 미국과 합의를 체결해 양측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을 포함한 일본 수입품에 대해 15%의 "상호적인" 관세율을 부과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한 25%보다 낮은 수치로, 시장에 안도감을 주었다.
무역협정 체결은 기업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는 이번 주 일본의 주요 주식 벤치마크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었다. 닛케이 평균지수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일본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반영했다.

하지만 15% 관세가 그 정도는 덜하지만 여전히 일본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JCER이 조사한 경제학자들은 관세의 영향에 대해 질문받았을 때 일본의 연간 GDP가 0.4%포인트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는 5월 예상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일본은행(BOJ)도 신중한 접근을 유지하고 있다. 7월 말 통화정책 회의에서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중앙은행이 미국의 관세가 경제, 인플레이션, 임금에 미치는 영향을 해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소비 부문에서는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이 소비자 물가와 일본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도쿄의 슈퍼마켓에서 쇼핑하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물가 상승 부담을 체감하고 있어, 향후 민간 소비 회복세가 지속될지 주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GDP 성장이 긍정적 신호이지만, 여전히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 심화와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가 일본 경제의 수출 의존적 구조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 성장세를 바탕으로 경기 부양책과 구조 개혁을 병행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구조적 문제와 미국 관세의 실제 파급효과가 향후 성장 지속성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제 회복세가 확고해지고 관세 영향이 명확해지면 추가적인 정책 정상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