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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틀리풀 “트럼프 관세보다 무서운 건 고평가된 주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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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틀리풀 “트럼프 관세보다 무서운 건 고평가된 주식시장”

지난 2022년 3월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성조기가 걸린 가운데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2년 3월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성조기가 걸린 가운데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강도 관세 정책이 시장에 불확실성을 주고 있지만 더 큰 위험은 지금의 주식시장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점이라고 미국의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이 1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모틀리풀은 S&P500과 나스닥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탓에 앞으로는 기업들의 실적 내용이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 관세보다 불안한 건 “예측 어려운 시장과 비싼 주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하고 중국 등 무역 적자국에는 더 높은 ‘상호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적용 시점이나 대상, 세율이 자주 바뀌고 있어 시장에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모틀리풀은 “관세보다도 훨씬 더 걱정스러운 것은 현재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만큼의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 주가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 4월 극심한 변동성…“앞으로는 실적 내용이 관건”


실제로 지난 4월 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출렁였다. S&P500 지수는 이틀 동안 75년 만에 다섯 번째로 큰 하락률을 기록했고 곧이어 하루 만에 역대 최대 상승폭을 나타내기도 했다.

모틀리풀은 “주가가 이렇게까지 오른 상황에서는 단순히 ‘얼마 벌었는가’보다 어떤 구조로 벌었는지가 더 중요해진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총이익률이 얼마나 유지됐는지, 일회성 이익이 아닌지, 제품 가격을 유지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 금리 인하 기대 있지만…“모든 걸 해결하진 못해”


최근에는 미국의 소비자물가 둔화로 인해 연방준비제도가 다음달 중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9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모틀리풀은 금리 인하가 유동성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이미 너무 높은 주가 수준을 지탱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진짜로 주목해야 할 것은 각 기업의 분기 실적에서 나타나는 수익의 질과 구조적 건전성이라고 모틀리풀은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