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강도 관세 정책이 시장에 불확실성을 주고 있지만 더 큰 위험은 지금의 주식시장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점이라고 미국의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이 1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모틀리풀은 S&P500과 나스닥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탓에 앞으로는 기업들의 실적 내용이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 관세보다 불안한 건 “예측 어려운 시장과 비싼 주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하고 중국 등 무역 적자국에는 더 높은 ‘상호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적용 시점이나 대상, 세율이 자주 바뀌고 있어 시장에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 4월 극심한 변동성…“앞으로는 실적 내용이 관건”
실제로 지난 4월 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출렁였다. S&P500 지수는 이틀 동안 75년 만에 다섯 번째로 큰 하락률을 기록했고 곧이어 하루 만에 역대 최대 상승폭을 나타내기도 했다.
모틀리풀은 “주가가 이렇게까지 오른 상황에서는 단순히 ‘얼마 벌었는가’보다 어떤 구조로 벌었는지가 더 중요해진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총이익률이 얼마나 유지됐는지, 일회성 이익이 아닌지, 제품 가격을 유지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 금리 인하 기대 있지만…“모든 걸 해결하진 못해”
최근에는 미국의 소비자물가 둔화로 인해 연방준비제도가 다음달 중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9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모틀리풀은 금리 인하가 유동성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이미 너무 높은 주가 수준을 지탱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진짜로 주목해야 할 것은 각 기업의 분기 실적에서 나타나는 수익의 질과 구조적 건전성이라고 모틀리풀은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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