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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에 나토식 안보 보장”…푸틴 첫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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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에 나토식 안보 보장”…푸틴 첫 수용

미국 및 유럽 정상들, 젤렌스키와 18일 백악관서 회담
트럼프 대통령 미국 특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대통령 미국 특사.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식 집단 안보 보장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밝혔고 푸틴 대통령이 이에 동의했다고 트럼프 대통령 특사가 17일(이하 현지시각) 밝혔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18일 워싱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 모여 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미국, 나토 5조 수준의 보호 제공 가능…러시아, 처음으로 수용”


트럼프 대통령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이날 CNN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나토 제5조에 준하는 보호를 제공하는 것을 처음으로 수용했다”며 “이는 처음 들은 러시아의 양보이자 협상에서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나토 제5조는 회원국 한 나라가 공격받을 경우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공동 대응을 의무화한 핵심 조항으로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통해 얻고자 했던 주요 보장이다. 위트코프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보안 협력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안보는 반드시 어떤 수단으로든 보장돼야 하며 우리는 이를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 러시아, “영토 확장 않겠다” 법제화 의사도 밝혀


위트코프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향후 우크라이나 영토를 무력으로 추가 점령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법으로 명문화하겠다는 데 동의했다”며 “유럽 국가들의 주권도 침해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법에 담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군사적 확장 의지를 중단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 루비오 “미국의 직접 안보 보장 가능성…트럼프, 평화 위한 결단”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직접적인 안보 보장을 제안한다면 이는 매우 큰 조치이며 그가 평화를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지금 우리가 하려는 일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에게 일부 양보를 요구하는 현실적인 평화협정”이라며 “한쪽이 모든 걸 얻는 건 평화가 아니라 항복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트럼프-푸틴 회담에서 핵심 쟁점 일부가 좁혀졌고, 이제는 젤렌스키까지 포함한 삼자 협상으로 나아갈 차례”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유럽 국가들과 우크라이나 안보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 중이며 이를 러시아와의 협상안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젤렌스키-유럽 정상들, 18일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협상


18일 열릴 백악관 회담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유럽이 함께 우크라이나 안보를 보장하려는 움직임은 환영하지만,아직 구체적인 구조와 역할 분담이 부족하다”며 “EU 가입도 안보 보장의 일부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역시 “우리는 ‘의지 있는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으로서 이 구상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들은 젤렌스키를 방어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함께 협상하기 위해 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