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관세, 소비자에 전가 시 달러 약세 가능성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관세, 소비자에 전가 시 달러 약세 가능성

미 달러화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 달러화 지폐. 사진=로이터

미국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경우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8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미하엘 피스터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관세가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가계 지출이 줄어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소비자가 성장의 핵심 동력인 만큼, 실제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메르츠방크는 유로화가 2026년 말까지 달러 대비 꾸준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유로화는 달러 대비 0.2% 내린 1.1679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는 이번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소폭 상승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오는 22~23일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밝힐 예정으로,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단서를 주목하고 있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그동안 중요한 정책 신호로 활용돼 왔다”고 설명했다. 달러인덱스는 0.1% 올라 97.907을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이번 주 발표될 물가 지표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코네라의 안토니오 루지에로 전략가는 “영국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파운드가 달러당 1.36달러 저항선을 뚫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운드화는 0.1% 하락한 1.3532달러에 거래됐다.

러시아 루블화는 향후 약세가 예상된다. 코메르츠방크의 타타 고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해결 가능성이 낮아 러시아 경제의 수출·수입 부진과 에너지 수익 감소가 지속될 것”이라며 “단기간에 대러 제재가 해제될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달러는 루블화 대비 0.1% 상승해 80.20루블을 기록했다.

싱가포르 달러는 큰 변동 없이 달러당 1.2824 수준에서 거래됐으며, 엔화는 미국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 이후 평화 기대감 속에 0.1% 약세를 보여 달러당 147.35엔을 기록했다. 엔화 대비 호주달러는 0.4% 올라 95.95엔에 형성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