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브라질産 대두 수입 1,039만 톤, 美産 42만 톤 대비 압도적
"트럼프 무역 협상, 미국 농가에 손실"… 中, 공급처 다변화 전략 '가속'
"트럼프 무역 협상, 미국 농가에 손실"… 中, 공급처 다변화 전략 '가속'

이는 미국 농부들이 무역 협정 타결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음에도 중국이 브라질을 주요 대두 공급국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2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가 수요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은 미국에서 42만 873t의 대두를 수입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47% 감소한 수치다.
반면, 브라질산 수입량은 1039만t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92% 증가했다. 7월 중국의 전체 대두 수입량(1167만t) 중 브라질산이 거의 90%를 차지했으며, 미국산은 4% 미만에 그쳤다.
대두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농산물 수출품 중 하나이며, 양국 관계가 어려울 때마다 '협상 카드'로 활용돼 왔다.
미국대두협회(ASA)는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이 다가오는 미국 수확량에 대한 대두를 아직 사전 구매하지 않은 이례적인 상황을 지적하며, 미국 농부들이 최대 고객과의 "장기간의 무역 분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중 무역 전쟁이 발발한 이후 공급처를 다양화하기 시작했다. '1단계' 무역 협정에서 중국은 대두를 포함한 미국 상품의 수입을 늘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초에도 중국은 펜타닐 확산에 대한 미국의 주장에 보복으로 미국산 대두에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초 소셜 미디어를 통해 중국에 미국의 대두 주문량을 4배로 늘릴 것을 촉구했지만, 분석가들은 중국이 대두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조달해야 하므로 이 목표는 비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관세를 제외하면 10월 선적용 미국 대두는 브라질 화물보다 1t당 약 40달러 저렴하다.
ASA는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대두를 구매하지 않기 위한 미래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브라질과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무역 긴장 속에서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을 보여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