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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아이브스 “AI 파티 끝나지 않아...엔비디아 등 빅테크 20~25% 추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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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아이브스 “AI 파티 끝나지 않아...엔비디아 등 빅테크 20~25% 추가 상승"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테슬라 등 ‘AI 승자’로 지목
그래픽 카드에 엔비디아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픽 카드에 엔비디아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시장 일각의 거품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월가의 대표적인 기술주 낙관론자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AI 시대를 맞아 기술주 중에서도 승자와 패자가 갈릴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AI 관련주의 장기적인 성장 기회가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브스는 22일(현지시각) CNBC에 출연해 “시장이 조정기를 겪을 수 있지만,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면서 “조정이 나올 때마다 비관론자들이 깨어나지만, 나는 그런 순간들이 우량 기술주를 매수할 수 있는 황금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AI 업계 인사들, 예컨대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자들의 과도한 열광에 대해 경고한 점을 언급하면서도, “AI 파티는 아직 한창”이라고 평가했다.
아이브스는 “AI 파티가 오후 9시에 시작됐다면 지금은 아직 오후 10시”라며 “이 파티는 새벽 4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비유했다.

아이브스는 향후 12개월 동안 AI 열풍이 기술주에 추가로 20~25% 상승 여력을 줄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 과정에서 승자와 패자가 뚜렷하게 갈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승자 기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등의 빅테크를 꼽았다. 아이브스는 “이들은 AI 전략에서 뚜렷한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의 경우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강력한 AI 시스템을 학습·운영하는 데 필수적인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의 수혜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브스는 “이들 기업은 모두 전시 상황에 임하는 듯한 리더십을 가진 CEO들이 이끌고 있다”면서 “결국 각자의 전략을 실제 성과로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에 대해서는 자율주행차와 로보틱스 전략을 승부수로 꼽았다. 그는 테슬라가 추진 중인 ‘로보택시’ 사업을 언급하며, 이는 전통적인 차량 호출 서비스와 유사하지만, 인간 운전자가 아닌 AI가 차량을 완전히 자율적으로 운영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아이브스는 이어 팔란티어, 스노우플레이크, 세일즈포스와 같은 일부 소프트웨어 기업이 기업들의 AI 서비스 수요 확대에 힘입어 “르네상스 수준의 성장”을 경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반면 패자 진영에 속한 기업들로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레거시’ 기업들을 꼽았다. 아이브스는 대표적으로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와 반도체 기업 인텔을 피해야 할 종목으로 지목했다.

아이브스는 “어도비는 AI 전환에 너무 늦었고, AI가 기존 사업 모델을 잠식하고 있다”면서 “이 배가 AI라는 빙산에 부딪히지 않으려면 공격적 인수와 방어 전략을 동시에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텔에 대해서는 “경쟁 우위를 잃고 관료주의적 조직 운영에 묶여 마치 정부 기관처럼 굴러왔다”고 평가했다. 아이브스는 “지난 10년간 인텔은 경쟁 환경을 심각하게 잘못 계산했다”면서 “인텔이 러닝머신 위에서 제자리에 서 있는 사이, 세계의 모든 반도체 업체가 혁신 측면에서 인텔을 추월해 갔다”고 꼬집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