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댐 건설 자부심 과시와 과잉 생산 해소 용도...환경·안전 우려 확산

지난 21일(현지시각) 에포크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2월 공식 승인한 모투오 수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올해 7월 19일 리창 국무원 총리 참석 하에 정식 착공했다. 티베트인들에게 ‘메독’으로 불리는 이 댐은 인도 아삼 주 시앙강 상류인 야를룽창포강을 따라 모투오(메도그) 현에 건설되며, 완공시 연간 300테라와트시 생산으로 현재 중국 삼협댐의 112테라와트시를 크게 웃도는 세계 최대 수력발전댐이 될 예정이다.
이 댐은 남차 바르와 산을 관통하는 4개의 20km 길이 터널로 연결된 5개 댐 시스템으로 구성되며, 40-44기가와트의 설치 용량을 갖춘다. 중국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2021년 3월 14차 5개년 계획에 포함시켰고, 시진핑 국가주석은 같은 해 7월 티베트 닝치를 직접 방문해 강 하류 댐 부지를 시찰했다.
◇ 세계 최대 댐 경쟁에서 우위 확보 목적
실제로 콩고민주공화국의 잉가 폭포 콩고강에 건설 예정인 그랜드 잉가 댐이 모투오 댐의 최대 경쟁상대로 떠올랐다. 아직 계획 단계에 있는 그랜드 잉가 댐은 삼협댐 설치 용량의 두 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생산량은 250-300테라와트시로 추정된다고 중국 글로벌 에너지 상호 연결 플랫폼이 밝혔다.
왕씨는 "삼협 프로젝트가 브라질과 파라과이 국경의 이타이푸 댐을 넘어서기 위해 설계됐던 것처럼, 중국 공산당 치하에서 수력발전은 항상 정치 사고방식으로 추진되어 왔으며, 목표는 전 세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전국에 총 약 9만개의 저수지와 댐을 건설했으며 약 40%가 위험하거나 불안전한 것으로 분류됐다"고 덧붙였다.
◇ 전력 과잉 상태에서도 강행하는 건설
더욱 주목할 점은 중국이 현재 전력 과잉 상태라는 사실이다. 2024년 중국 전력 시장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총 1만 90테라와트시의 전기를 생산했으며, 총 소비량은 약 240테라와트시를 초과하는 9850테라와트시였다. 이는 삼협댐 연간 생산량의 두 배 이상에 해당하는 잉여 전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뜻한다.
왕씨는 "중국은 현재 전력이 남아돌고 있다. 많은 태양광 발전 시설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며 "야룽 장포 하류에 새로운 수력발전소를 건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수치는 중국이 전력 부족으로 고생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모투오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데 에너지 기반 정당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토지경제학과 쉬시정 겸임 석좌교수는 에포크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이 정치 야망을 넘어 제안된 모투오댐을 철강, 시멘트, 중장비 부문에서 중국의 과잉 산업 능력을 흡수하는 수단으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부동산 부문이 2020년 이후 심각한 위기에 처해 과잉 생산 능력 문제가 심화됐다는 것이다.
◇ 환경·안전·국경분쟁 우려 확산
이외에도 모투오 댐 프로젝트를 둘러싼 우려는 여러 방면에서 제기되고 있다. 먼저 지질학상 안전성 문제다. 쓰촨성 지질광물국의 전 수석 엔지니어 판샤오는 2022년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지역의 복잡하고 불안정한 지형으로 인한 심각한 위험 때문에 이 프로젝트가 지질학상 실행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실제로 올해 1월 7일 티베트 자치구 딩르현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26명이 사망하고 201명이 다쳤다.
환경에 대한 우려도 심각하다. 야룽 장포 지역은 중국에서 벵골 호랑이가 발견되는 유일한 곳이며 "생태 보물창고" 또는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불린다. 이곳에는 모투오 난초, 히말라야 주목, 모투오 진달래 등 국가 및 세계 차원에서 중요한 수많은 희귀 및 고유종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국경 분쟁 요소도 무시할 수 없다. 댐 부지는 중국-인도 분쟁 지역 내에 있어 양국 간 군사 긴장을 더욱 높일 우려가 있다. 인도는 중국이 댐과 함께 물의 흐름을 조작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에 맞서 브라마푸트라강에 자체 댐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베이징 수도사범대학의 전 교수이자 현재 호주에 거주하는 리위안화는 에포크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은 항상 장기 계획 없이 단기 이익에 따라 행동한다"며 "이런 프로젝트에는 막대한 투자가 따르게 되어 부패와 개인 이득을 위한 더 큰 기회를 만들어낸다"고 지적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