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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3조 원 규모 베트남 LNG 발전소 수주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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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3조 원 규모 베트남 LNG 발전소 수주전 가세

기존 석탄발전소 친환경 전환…베트남 정부 ‘PDP8’ 핵심 사업
포스코·스미토모 등 국내외 강자 대거 참여…AI 클러스터 비전으로 차별화
지난 8월 중순, SK이노베이션 관계자들이 베트남 응에안성 인민위원회 지도부와 만나 3조 원 규모의 꽝랍 LNG 발전소 건설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비엣남 인베스트먼트 리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8월 중순, SK이노베이션 관계자들이 베트남 응에안성 인민위원회 지도부와 만나 3조 원 규모의 꽝랍 LNG 발전소 건설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비엣남 인베스트먼트 리뷰
SK이노베이션이 21억 5000만 달러(약 3조 원) 규모의 베트남 꽝랍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고 비엣남 인베스트먼트 리뷰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베트남 정부의 '제8차 전력개발계획(PDP8)'에 포함된 이 우선순위 사업은 기존 석탄화력발전소를 친환경 LNG로 전환하는 사업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 일본 스미토모상사 등 국내외 유력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베트남 응에안성 인민위원회에 꽝랍-응이선 LNG 발전소 공동개발협약 초안을 제출하며 사업 참여 의사를 공식화했다. SK그룹의 에너지 부문 계열사인 SK E&S가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발전소 건설을 넘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에너지 복합 단지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이 프로젝트는 설비용량 1500MW 규모의 발전소 2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연간 약 115만 톤의 LNG를 소비한다. 총 부지 면적은 육지와 수면을 포함해 210~360헥타르에 이르며, 계획에는 LNG 저장 시설과 10만 DWT급 선박 접안이 가능한 수입항, 방파제 등 핵심 기반 시설 구축도 포함한다. 특히 인근 타인호아성의 응이선 발전소와 LNG 저장·항만 시설을 공유해 비용을 절감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 베트남 전력망 안정화 핵심…AI 클러스터로 도약
SK그룹은 2030년 이전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며, 발전소가 완공되면 연간 약 105억 kWh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베트남 전체 전력 생산량의 약 4%에 해당하는 막대한 양이다. 꽝랍 발전소는 베트남 북부와 중부 지역의 전력망을 안정시키고,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필수적인 기저 부하 전원으로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500kV 송전선, 심해항, 주요 산업단지에 가까워 물류와 송전에서도 큰 강점으로 꼽힌다.

◇ 포스코·스미토모 등 가세…치열한 다국적 수주전

하지만 수주까지는 험난한 경쟁이 예고된다. SK E&S는 베트남 국영 석유공사 산하의 PV파워, 응에안 슈가(Nghe An Sugar LLC)와 핵심 공동사업체를 구성해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국내 기업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다. 포스코는 기존에 추진하던 석탄화력 사업을 LNG로 전환하며 일찌감치 사업 기반을 닦아왔고, 현재 통합 개발안을 제시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베트남전력공사 산하 EVNGENCO1, 일본의 종합상사인 스미토모상사가 독자적으로 입찰에 참여했으며, 베트남과 카타르 기업이 연합한 또 다른 공동사업체도 경쟁에 합류했다. 꽝랍 LNG 발전소 프로젝트는 베트남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이끌 거점 사업이자, 다국적 기업들의 전략이 맞붙는 대형 국책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