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자격을 갖춘 의사를 새로 채용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의사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공급은 따라가지 못하면서 인력난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각)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 같은 사실은 의료 전문 온라인 플랫폼 메드스케이프가 미국 의사 10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파악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3%가 지역 내 의사 채용 공고에 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특히 1차 진료 분야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는 3년 전보다 지원자 수가 줄었다고 밝혔고 22%는 지원자의 질이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대다수는 단기간 내 상황 개선에 회의적이었다.
◇병원 쏠림 심화·특정 전문과목 수요 급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번아웃, 의원과 병원 간 인수합병, 의료 취약 지역으로의 확장 등 구조적 변화가 인력난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메드스케이프는 밝혔다.
보험사 보상 축소와 운영비 부담 탓에 일부 의원급 클리닉이 환자를 병원으로 보내면서 병원의 의사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도 확인됐다. 병원은 개원의보다 높은 급여를 내세워 젊은 전문의를 흡수하고 있어 마취과 등 특정 전문과목에서 인력 수요가 특히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간호사·PA는 늘고 외국인 의사 충원 확대
의사 부족과 달리 간호사와 의사보조(PA) 지원자는 최근 3년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매디 데이비드슨 애밸리어 헬스 수석은 “간호사와 보조 인력을 뽑을 때 지나치게 학력 요건을 강조하기보다 실제 현장 경험을 우선하는 것이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응답자 가운데 환자 진료를 거부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한 비율은 16%에 불과했지만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환자 대기 시간 증가와 접근성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여러 주가 해외 의대 출신 의사의 면허 취득 요건을 완화하고 있으며 의료기관들도 외국인 의사의 비자와 영주권 취득을 지원해 인력난을 메우려는 시도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사협회(AAMC)는 미국에서 의사 부족 규모가 향후 10년간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