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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디 미니미스’ 종료, 글로벌 공급망 재편…亞·유럽 중소 셀러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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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디 미니미스’ 종료, 글로벌 공급망 재편…亞·유럽 중소 셀러 ‘직격탄’

지난 5월 2일(이하 현지시각) 홍콩의 한 우체국에서 미국행 배송 중단 조치로 소포들이 처리 대기 중이다. 홍콩우정국은 지난 4월 27일부터 미국의 새 관세 규정에 따라 일부 대미 발송을 중단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5월 2일(이하 현지시각) 홍콩의 한 우체국에서 미국행 배송 중단 조치로 소포들이 처리 대기 중이다. 홍콩우정국은 지난 4월 27일부터 미국의 새 관세 규정에 따라 일부 대미 발송을 중단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800달러(약 110만원) 이하 직구 물품의 무관세 혜택을 전격 폐지한 이후 글로벌 공급망과 온라인 판매 생태계가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글로벌 공급망 대혼란


31일(이하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EY, KPMG 등 글로벌 회계·컨설팅사들은 “대다수 기업들이 지난 10년간 디 미니미스 규정을 기반으로 물류 구조를 설계해 왔다”며 “창고·운송 루트·세관 통관 시스템까지 근본적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미 유럽·아시아 각국 우체국은 시스템 재정비를 이유로 미국행 배송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 중소 셀러 ‘생존 위기’


피해는 해외 소규모 창작자·셀러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웨딩 액세서리 업체의 블레어 나두 대표는 “고객의 70%가 미국인데 하루아침에 매출 기반이 붕괴됐다”고 호소했다. 영국 화가 알렉산드라 버치모어는 “관세를 반영해 그림값을 10% 인상할 수밖에 없다”며 “유럽 소상공인 커뮤니티 전체가 ‘재앙’ 분위기”라고 전했다.

엣시, 이베이 등 글로벌 마켓플레이스에서는 다수의 셀러들이 미국 판매를 잠정 중단하고 대체 시장을 모색하고 있다.

◇ 반사이익 누리는 대형 유통


반면에 아마존·월마트 같은 대형 유통업체는 오히려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이들은 이미 미국 내 물류창고와 유통망을 갖추고 있어 이번 조치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했다. 아마존은 중국·홍콩발 무관세가 중단된 5월 이후에도 분기 매출 성장률이 오히려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대형 플랫폼이 소규모 셀러의 빈자리를 흡수하면서 시장 지형이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새로운 무역 질서 시험대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소비자 부담 증가를 넘어 중소 셀러들의 몰락과 대기업 집중 심화라는 구조적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보호무역 기조 강화가 “국제 전자상거래 질서 재편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