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보고서 충격 이어 CPI PPI 발표 뉴욕연방은행 기대 인플레 "폭발" 뉴욕증시 달러환율 비트코인 "연준 FOMC 금리인하 수정"

미국 CPI 소비자물가
/8월 시장 전망치
<헤드라인>
YoY 2.7%(7월)--> 2.9%(8월)
<근원 CPI>
MoM 0.2%(7월)-->0.3%(8월)
YoY 3.1%7%(7월)--> 3.1%(8월)
◇뉴욕증시 주간 일정 및 연설
9월 8일= 뉴욕 연방준비은행 기대 인플레이션
9월 9일= 고용·임금조사 반영 연례 벤치마크 수정 예비치
9월 10일= 도매 재고 생산자물가지수(PPI)
9월 11일= 소비자물가지수(CPI)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
9월 12일=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뉴욕 증시가 8월 고용보고서 부진으로 지난 주말 하락 마감한 가운데 이번 주에는 CPI 물가등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주간 모기지 금리 동향,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뉴욕증시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견조한 고용 유지'와 '물가 안정'이라는 상충된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음 주 열리는 회의에서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고용시장 약세와 추가 둔화 위험을 언급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번 주에는 물가 안정 목표 달성이 여전히 더딘 것으로 확인될 전망이다. 미국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는 2%지만, 경제학자들은 8월 소비자물가가 전월 동기 대비 0.3%, 전년 대비 2.9% 상승했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는 7월보다 높은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1%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7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뉴욕증시의 메인 은행인 웰스파고는 "서비스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상품 가격까지 반등하면서 지난 2년간 이어졌던 물가 안정 흐름이 끊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에서 더 멀어졌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높은 관세율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는 현재 법적 검토 중인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넘어 더 광범위하게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고용 증가세는 8월에도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노동시장 냉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 노동부는 8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만2천명 증가했다. 트럼프 연방정부 고용은 8월 중 1만5천명 감소했다. 연방정부 고용은 정부효율부(DOGE)가 주도한 공공영역 구조조정을 반영해 올해 들어 총 9만7천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보고서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7% 올라 시장 전망(3.8%)을 밑돌았다. 실업률은 7월 4.2%에서 8월 4.3%로 상승, 전문가 예상에 부합했다. 미국의 이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에리카 맥엔타퍼 노동통계국장을 전격 경질한 이후 나온 첫 번째 보고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일 미국의 고용 상황이 최근 3개월 사이에 상당히 악화했음을 보여주는 통계치를 발표하자 해당 통계가 조작됐다며 전임 행정부가 임명했던 맥엔타퍼 국장을 해임하고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E. J. 앤토니를 후임 국장으로 지명했다.
8월 들어서도 고용 증가 폭이 2만명 초반대에 머문 것은 미국의 고용 사정이 지속해서 냉각되고 있음을 가리킨다.경제학자들은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경기 둔화와 고용시장 약화를 초래할 것이란 경고를 지속해왔다. 신규 채용이 최근 몇달 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실업률이 완만하게 상승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최근 노동시장 상황에 대해 "노동 공급과 수요 모두가 뚜렷하게 둔화한 데서 비롯된 특이한 균형"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고용보고서 발표로 연준이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란 기대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뉴욕증시 금융시장은 이날 고용보고서 발표 이전부터 연준이 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널리 예상해왔다. 미국 국채 금리가 5%를 웃돌며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설립자가 "부채가 부르는 경제 심장마비"를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미국이 거대한 부채 주기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으며, 현재 정책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 3년 안에 심각한 부채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리오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자신의 경고를 알렸다. 그는 "우리는 거대한 부채 주기의 후반부에 있다"며 "정책 결정자들이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부채 원리금 상환 문제와 국채 수급 불균형이 겹쳐 부채가 촉발하는 '경제 심장마비'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 경영에서 물러난 그가 구체적인 위기 시점을 짚으며 시장에 경고등을 켠 것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에 90일 이상의 신용카드 연체율은 12.27%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였던 2011년 2분기의 13.7%와 불과 1.4%포인트밖에 차이 나지 않는 수치다.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8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2.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로는 3.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주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0.43포인트(0.48%) 밀린 45,400.8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58포인트(0.32%) 내린 6,481.50, 나스닥종합지수는 7.31포인트(0.03%) 떨어진 21,700.39에 장을 마쳤다.
테슬라는 이사회가 일론 머스크 창업자에게 1조달러 규모의 보수 패키지를 제안하면서 시가총액 목표치를 8조5천억달러로 제시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3.64% 뛰었다.브로드컴은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주가가 9.41% 급등했다. 100억달러 규모의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기대심리를 자극했다.나스닥 지수의 약세와 달리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국한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65% 급등했다. AMD는 6.58% 밀렸지만 TSMC와 ASML이 3% 이상 올랐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5% 넘게 오르는 등 다른 종목이 상쇄했다. 미국 스포츠의류 업체 룰루레몬은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여파로 주가가 18% 넘게 급락했다. 금리인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순이자마진 감소가 우려되는 은행주도 대거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는 3.11%,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13%, 웰스파고는 3.51% 떨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12포인트(0.78%) 내린 15.18을 가리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1일 개막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SCO가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힘을 결집해 인류 문명 발전에 더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