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북한 전역 사정권 확보…인도·태평양 군사 억제력 본격 강화

이 조치는 9월 11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미일 연합훈련 ‘리졸루트 드래곤 2025’와 함께 진행됐으며, 미국과 일본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통합 타격 능력을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유나이티드24미디어와 유라시안타임스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타이폰 미사일 능력과 전략적 의미
타이폰 미사일 시스템은 SM-6 요격미사일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쏠 수 있다. SM-6 사거리는 320킬로미터가 넘고 토마호크는 최대 1500킬로미터를 공격한다. 이동식 컨테이너형 발사대로 빠르게 현장에 배치할 수 있다. 한 포대는 네 발사대에 각 4기씩, 총 16발 미사일을 한꺼번에 발사할 수 있다.
이 배치로 중국 주요 해군 기지와 해안 지역이 미국 미사일 사정권 안에 들어갔다. 이와쿠니에서 상하이까지거리는 700킬로미터도 채 안 돼 토마호크 미사일로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 러시아 극동과 오호츠크해 인근 군사 거점과 북한 주요 지휘소와 미사일 진지도 이 사거리 안에 포함됐다.
◇ 미일 연합훈련 ‘리졸루트 드래곤 2025’ 실전 배치
타이폰 미사일은 이번 연합훈련에서 일본 자위대 1만2000명과 미군 1900명이 공동 운용한다. 여러 작전 영역에서 정밀 타격 훈련을 진행한다. 미국은 이미 올해 4월 필리핀과 7월 호주에서 타이폰 미사일을 사용한 연합훈련과 실탄 사격을 벌인 바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 주도의 군사력 압박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배치와 훈련은 동아시아 군사 균형을 크게 바꿀 계기”라면서 “특히 대만 해협, 남중국해, 동중국해에서 미군 타격 능력이 크게 확장됐다”고 말했다.
◇ 일본 방위비 역대 최대 규모로 증액, 무기 현대화 추진
일본 방위성은 2026 회계연도 국방예산으로 역대 최대인 8조8000억 엔(약 83조 원) 규모를 제출했다. 국내총생산(GDP)의 1.8%에 해당하며 2027년엔 2%까지 단계적 증액을 목표로 한다. 지난 5년 동안 43조 엔(406조 원)을 이미 편성했다.
이번 예산에는 다층 해안 방어 체계 ‘쉴드(SHIELD)’, 무인 잠수함과 무인 항공기 등 첨단 감시·공격 장비가 포함됐다. F-35A 전투기 9대, F-35B 전투기 3대 추가 구입과 KC-46A 공중급유기 2대 주문이 계획돼 있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JASSM·JSM 공동 작전 무기 개발 및 12식 지대함 미사일 도입이 포함됐다.
해군력 강화를 위해 모가미급 프리깃함 3척을 늘리고 이지스 구축함과 수송함도 건조한다. 영국, 이탈리아와 함께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사업도 추진한다. 대잠 헬기 SH-60L 6대 구매도 예산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중국, 러시아, 북한 위협을 차단하려고 방위비를 크게 늘리고 첨단 무기를 빠르게 확보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