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미국과 교역을 하는 세계 주요국들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노선을 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고 야후파이낸스가 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 인도, 중국과 밀착 움직임
인도는 최근 미국의 대중 고율 관세에 맞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의 50% 관세 대상 품목이 섬유·태양광 패널 등으로 확대되면서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이달에도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 등과 정상회담을 벌였다.
◇ 멕시코, 대중 관세 강화로 미국과 보조
반면에 멕시코는 중국산 자동차·섬유·플라스틱 등에 대한 신규 관세를 다음달 발표할 계획이다. 이는 내년 예정된 미·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협상에 앞서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야후파이낸스는 “멕시코는 미국 수요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대중 압박에 특히 취약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일본·한국도 협상 난항
일본은 이미 미국과 합의한 무역 조건에 대해 국내 반발이 거세다. 아카자와 료세이는 경제재생상은 방미 직전 일정을 취소하며 자동차 관세 문제와 기존 관세 누적 적용 문제를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역시 이재명 대통령이 워싱턴DC를 방문해 유리한 조건을 요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조건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 유럽연합도 양보안 추진
유럽연합(EU)은 미국산 공산품에 대한 모든 관세 철폐 법안을 추진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요구 수용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중국 주도의 아시아 자유무역협정 참여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압박이 결국 각국을 줄 세우는 효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