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제재국 지도자 20명 참석으로 동서 지정학적 분열 선명
첨단 무기 전시하며 군사력 과시…대만·남중국해 긴장 속 영향력 확대 의도
첨단 무기 전시하며 군사력 과시…대만·남중국해 긴장 속 영향력 확대 의도

현지시각 오전 9시에 시작된 '승리의 날' 축제는 70분간 진행됐으며, 45개 대형과 제대가 참여해 수천 명의 병력과 100대 이상의 항공기, 수백 개의 지상 무장을 선보였다. 이는 201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 이후 첫 대규모 열병식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참석은 다른 세계 지도자들과 함께하는 첫 외교행사 참여로, 북한이 중국·러시아와 점점 더 밀접한 동맹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 민 아웅 흘라잉, 라오스 통룬 시술리스 대통령, 말레이시아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 등 동남아시아 지도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반면 서방과의 분열은 뚜렷했다. 미국은 대표를 파견하지 않았고, 유럽에서는 세르비아와 슬로바키아 정상만이 참석했다. 인도의 모디 총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 후 퍼레이드를 건너뛰고 귀국했다.
분석가들은 리허설 영상을 토대로 극초음속 미사일, 대륙간 탄도미사일, 대형 드론 잠수함 등이 전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2024년 공식 국방비는 2350억 달러로 미국 다음 세계 2위 규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반부패 운동으로 군 고위층이 흔들린 상황에서 중국군의 실제 전쟁 준비태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고 지적한다. 랜드연구소의 티모시 히스 분석가는 "인민해방군이 전쟁 준비보다는 중국 공산당 통치 수호에 근본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퍼레이드는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열려 지역 안보 상황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대만은 퍼레이드 비용을 5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하며 베이징의 과시성 지출을 비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