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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대통령 ‘사망설’ 어떻게 확산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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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대통령 ‘사망설’ 어떻게 확산됐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급서설’이 노동절 연휴 동안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적으로 활동 중이며 관련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알자지라가 팩트체크 전문매체 폴리티팩트를 인용해 3일(이하 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이후 X, 틱톡, 유튜브 등에서 ‘#trumpisdead(트럼프 사망)’ 같은 해시태그가 확산됐다.

이용자들은 최근 공개 활동이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뇌졸중이나 심각한 심장질환으로 쓰러졌다는 추측을 내놨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각료회의 이후 약 엿새간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아 소문이 증폭됐다.

◇ 부통령 발언 왜곡이 불씨


트럼프 사망설에 불을 지핀 것은 JD 밴스 부통령이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만약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다면…”이라고 언급한 발언이다. 밴스 부통령의 발언 맥락과 다르게 소문이 확산되며 루머가 확산됐다는 것.

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일부 이용자들이 ‘승계 준비 발언’으로 해석하면서 ‘트럼프 유고설’이 온라인에서 퍼졌다.

◇ 트럼프 직접 반박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내 인생에서 이렇게 건강했던 적이 없다”고 밝히며 자신에 대한 소문을 직접 일축했다. 그는 2일 백악관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 기자들의 질문에 “이틀 동안 기자회견을 안 했다고 사망설을 퍼뜨리는 건 황당하다”고 답했다.

◇ 건강 이상설 배경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만성 정맥부전이라는 비교적 흔한 질환을 앓고 있다는 점, 부은 발목이나 손의 멍 자국 사진 등이 소문에 힘을 보탰다고 지적했다. 제프리 블레빈스 신시내티대 교수는 “언론 노출이 줄고 외모에 변화가 보이면 소문이 빠르게 퍼진다”며 “이는 정치적 불신과 맞물려 지도자의 정당성을 흔드는 도구로 쓰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알자지라는 “스탈린, 카스트로, 김정은, 푸틴 등 세계 각국 지도자들도 생전 ‘사망설’에 휘말린 전례가 있다”며 “언론 접근을 제한하거나 정치적 적대 세력이 많은 경우 이런 루머가 더 쉽게 번진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