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가가 3일(현지시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알파벳 주가는 이날 9% 넘게 폭등하며 지난달 29일 기록한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 213.06달러를 가뿐하게 넘어섰다.
시가총액도 2340억 달러 증가해 알파벳 사상 최대 하루 시총 증가폭으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전날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이 우려와 달리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를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결정한 것이 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매각이 결정됐다면 이어졌을 지루한 법정 소송전과 불확실성이 사라졌다.
이미 지난해 8월 반독점법 위반 판결이 났던 구글이 큰 타격을 받지 않는 선에서 해법이 도출된 것이 알파벳에는 더 없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
이날 알파벳은 19.11달러(9.01%) 폭등한 231.10달러로 올라섰다. 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경신했다.
독점 계약만 안돼
워싱턴 DC 연방지법의 아미트 메타 판사는 전날 장 마감 뒤 공개된 결정문에서 구글이 크롬 웹브라우저를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애플을 비롯한 하드웨어 업체들에 지금처럼 구글 제품을 사전 설치하는 대가로 금전적 보상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메타 판사는 결정했다. 구글 검색, 크롬, 생성형 인공지능(AI) 제품을 사전에 설치하면 구글이 보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구글은 과거처럼 이 제품들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맺을 수는 없다.
아울러 특정 검색 색인 데이터는 경쟁사들과 공유해야 한다. 퍼플렉시티, 오픈AI 같은 AI 업체들의 AI 검색에 혜택이 돌아가는 결정이다.
거대한 승리
구글은 이번 결정의 영향에 대해 아직 평가 중이다. 이보다 나은 결정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 항소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구글은 항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것으로 소송은 끝이 났다고 보는 분위기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2일 분석 노트에서 이날 법원 결정은 애플과 구글 모두에 거대한 괴물 같은 승리라면서 이번 결정으로 이들 주식에 드리웠던 거대한 먹구름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구글은 생성형AI를 기반으로 한 AI검색 시장에서 퍼플렉시티와 오픈AI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지만 이번 법원 결정으로 맞춤형 광고를 지속해 광고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아이브스는 법원의 판결로 구글 검색 부문의 장기 내구성이 강화됐다면서 목표주가를 245달러로 제시했다. 2일 마감가보다 16% 높은 수준이다.
구글은 아울러 전세계 스마트폰 70%가 채용한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도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
안드로이드를 계속 보유하게 된다는 것은 빠르게 성장하는 스마트폰 AI 시장에서도 구글이 제미나이를 발판으로 영향력을 계속 확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항소 안 할 것
구글은 이번 법원 결정을 평가하고 있다면서 항소 여부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항소를 안 하겠다는 말은 아직 없다.
그러나 캔터 피츠제럴드의 디팩 마티바난 애널리스트는 항소를 안 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티바난은 알파벳이 여전히 법원 결정을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처럼 좋은 결과는 더 나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알파벳도 항소를 포기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티바난은 알파벳 추가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중립을 추천했다. 목표주가도 전날 마감가보다 5% 낮은 201달러로 잡았다.
그는 이번 결정으로 알파벳에 금전적 충격은 없겠지만 알파벳은 과거와 같은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해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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