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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에 美 IT업계 채용 지형 급변…모바일 개발자 줄고, AI·데이터센터 인력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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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에 美 IT업계 채용 지형 급변…모바일 개발자 줄고, AI·데이터센터 인력 늘어

지난 2020년 2월 10일(현지시각) 아일랜드 더블린 시내에 위치한 인디드 지사 앞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0년 2월 10일(현지시각) 아일랜드 더블린 시내에 위치한 인디드 지사 앞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이 미국 IT 분야의 고용 시장을 크게 바꿔놓고 있다. 모바일·자바 개발자 등 전통 개발 직군 수요는 급감한 반면에 AI 설계자와 데이터센터 기술자 등 인프라·AI 관련 직무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글로벌 구인구직 플랫폼 인디드의 집계 자료를 인용해 지난 2022년 11월 챗GPT 출시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2년간 미국 내 IT 채용 공고 추이를 분석한 결과 모바일 개발자 공고가 72% 줄어드는 등 기존 개발직 중심의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고 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 ‘몰락’과 ‘상승’이 엇갈린 직군들


인디드에 따르면 모바일 개발자(-72%), 자바 개발자(-70%), 클라우드 아키텍트(-69%),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매니저(-69%) 등은 2년 새 채용 공고가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는 AI 코딩 툴 보급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으로도 앱 개발·관리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워크데이(Workday) 통합 리드(+203%), SAP 리드(+105%), 오라클 HCM 매니저(+101%) 등 기업용 시스템 운영 전문가 수요는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AI 아키텍트(+48%)와 데이터센터 기술자(+23%)는 AI 관련 인프라 수요 증가에 힘입어 채용이 활발했다.

워크데이 통합 리드는 기업이나 조직에서 워크데이라는 클라우드 기반 인사·재무 관리 소프트웨어를 다른 시스템과 연동·통합하는 일을 총괄하는 직무, SAP 리드는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의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고 운영하는 프로젝트에서 책임자 역할을 하는 팀장, 오라클 HCM 매니저는 오라클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인사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운영하는 관리 책임자를 말한다.

◇ “화려하진 않지만 대체 불가”


전문가들은 기업 내부 인사·재무·판매 시스템을 다루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이 채용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주목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겉보기에 화려하진 않지만 기업 운영의 핵심을 담당하는 직무이기 때문에 대체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AI 도입이 전통적 개발 직무를 빠르게 대체하는 동시에 인프라·기업용 시스템·AI 아키텍처 등 핵심 운영 역량에 대한 인력 수요를 더욱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