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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中 해군, '다영역 작전 협력 허점' 노출…美 프린스턴호 조우로 본 '전쟁 준비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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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中 해군, '다영역 작전 협력 허점' 노출…美 프린스턴호 조우로 본 '전쟁 준비 환상'

실전서 무너진 052D·J-15·전략지원부대 해체, 美 국방부 '5개 무능력' 경고 재확인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PLAN)이 지난 6월 중순 서태평양에서 미 구축함 프린스턴호와 벌인 대치 상황에서 심각한 전투력 허점이 드러났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PLAN)이 지난 6월 중순 서태평양에서 미 구축함 프린스턴호와 벌인 대치 상황에서 심각한 전투력 허점이 드러났다. 이미지=GPT4o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PLAN)이 지난 6월 중순 서태평양에서 미 구축함 프린스턴호와 벌인 대치 상황에서 다영역 작전 협력의 심각한 허점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에포크타임스는 지난 1(현지시각) 052D급 구축함 웨이난호가 화력통제 레이더를 프린스턴호에 조준했지만, 항공·수중 전력과의 연계 작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실전 대응력의 취약성이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 수면 위·아래·공중 따로 놀아 합동작전 실패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중국 해군은 052D급 구축함 웨이난호와 J-15 전투기, 039급 잠수함을 동원해 미 항공모함 니미츠호를 향해 압박을 가했다. 하지만 구축함이 화력통제 레이더로 위협을 가하는 동안 전투기와 잠수함은 각각 따로 행동하며 통합된 합동 대응에 실패했다.

반면 프린스턴호는 전자전 장비와 잠수함 작전을 동시에 활용해 중국 해군의 위협을 효과적으로 무력화하며 충돌 상황을 피해갔다. 국제국방분석 전문가들은 "중국 해군이 실전 변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평소 훈련 성과가 무산됐다"고 평가했다.

◇ 일본 P-3C 근접비행 경험이 J-15 과감함 부추겨


J-15 전투기의 공격적 기동 배경에는 한 달 전 일본과의 마찰 경험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67일과 8일 산둥함 소속 J-15 전투기 2대가 일본 P-3C 해상초계기에 가로 45m 거리에서 세로 분리 없이 40분간 근접비행을 강행했다.

당시 일본 자위대가 경고 무전을 보냈고, 일본 방위성 고위 관리는 지난달 10"충돌 위험을 우려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경험이 J-15 조종사들에게 과감한 기동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 프린스턴호 조우에서도 유사한 공격 자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 전략지원부대 해체가 지휘 공백 초래


중국 해군의 합동작전 능력 저하에는 조직 개편의 부작용도 작용했다. 지난해 425일 국방부 직속 전략지원부대를 해체한 결정이 사이버·우주·전자전 분야의 지휘 공백을 불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주 작전 업무는 새로 창설된 항공우주부대로 이관됐지만, 사이버 전력 재편은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실제로 프린스턴호와의 대치 상황에서 중국 해군이 사이버·전자기 대응을 전혀 보이지 못한 배경에는 이런 조직 공백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 미 국방부 '5개 무능력' 지적 현실로


이번 사건은 미 국방부가 2024 중국군사력 보고서에서 지적한 인민해방군의 '5개 무능력'이 실전에서 그대로 드러난 사례로 평가된다. 미 국방부는 중국군 지휘부의 △상황 판단 △의도 파악 △결정 △병력 전개 △돌발 상황 관리 능력 부족을 주요 약점으로 꼽았다.

프린스턴호 조우 과정에서 이 모든 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60여 척의 잠수함을 운용하면서도 음향 정보 통합에 실패했고, 이중면 AESA 레이더와 무인기 연계 체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미 해군 관계자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를 설정한 합동훈련이 중국 해군에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군사 전문가들도 "중국 해군이 진정한 강군이 되려면 장비 확충보다 실전 적응력을 키우는 훈련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