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G7 개최 무산됐던 바로 그곳…'사익 추구' 비판 불가피
백악관 "이익 없다" 선 긋기…의제는 '규제 완화·에너지'에 초점
백악관 "이익 없다" 선 긋기…의제는 '규제 완화·에너지'에 초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각)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2026년 G20 정상회의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도럴 리조트에서 12월 14일부터 15일까지 연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정상회의 실무는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도 꼽히는 국가경제위원회(NEC) 케빈 해싯 위원장이 총괄하며, 재무부 스콧 베센트 장관이 의제 조율을 맡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의제는 "규제 완화,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 신기술 혁신을 통한 경제적 번영 창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되풀이되는 '사익 논란'…과거 G7 개최 철회
트럼프 대통령이 2012년 1억 5000만 달러(약 2084억 원)에 사들인 이 리조트는 1960년대에 처음 문을 열었으며, 마이애미 국제공항 활주로 접근 경로 아래에 있다. 4개의 골프 코스와 4만 8000제곱피트 규모의 스파, 대형 수영장, 2만 4000제곱피트가 넘는 연회장 등 최고급 시설을 갖췄다. 이날 발표 자리에는 마이애미시 프랜시스 수아레스 시장도 배석했다.
◇ 의제도 '미국 우선주의' 색채…달라지는 G20
G20는 19개 회원국과 유럽연합(EU), 아프리카연합(AU)으로 구성된 경제 협의체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85%, 교역량의 75%를 웃돈다. 올해 G20 정상회의는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농민 처우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불참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폴란드의 신임 대통령 카롤 나브로츠키에게 2026년 회의 초청 의사를 건넸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의를 '기본에 충실한' 방식으로 치를 것"이라며 "경제 성장과 금융 안정이라는 G20 창립 목표에 집중하고, 초청 대상도 최근 회의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의제는 감세, 규제 축소, 에너지 독립으로 대표되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철학과 직결된다. 또한 특정 국가와의 외교 행보는 우방은 강화하고 비판적인 국가는 배제하는 그의 외교 노선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2026년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후반부에 해당해, 대통령 개인 브랜드와 권력 활용 문제가 미국 내 주요 정치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