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린 이후 인도가 러시아와 중국에 기대는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두 달 안에 미국과의 무역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이라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밝혔다.
7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지난 5일 블룸버그TV에 출연한 자리에서 “한두 달 안에 인도가 협상장에 나올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과하면서 새로운 합의를 모색할 것”이라면서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달려 있다. 그래서 그가 대통령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주 중국 톈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미국의 추가 관세에 공동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강하게 비판하며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인도와 러시아를 가장 어두운 중국에 빼앗긴 것 같다. 그들이 오래도록 번영하기를 빈다”고 적었다.
트럼프는 인도산 수입품에 대해 기존보다 25%포인트 높인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 구매하는 것을 이유로 들었으며 그동안 불균형적인 무역관계도 문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는 미국에 엄청난 양의 제품을 수출하면서 우리는 그들에게 거의 팔지 못했다. 수십 년 동안 완전히 일방적인 관계였다”며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관세를 우리 기업에 부과해왔다”고 주장했다.
모디 총리는 미국의 압박에도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말 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절망이 아니라 자존심에서 비롯된 자립을 추구해야 한다”며 “세계적으로 경제적 이기주의가 커지고 있지만 우리는 울며 타인의 손아귀에 잡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도 정부는 러시아로부터 원유와 무기를 주로 수입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교역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