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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BYD, 전기버스로 유럽 다지고 전기트럭으로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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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BYD, 전기버스로 유럽 다지고 전기트럭으로 영토 확장

전기버스 점유율 10% 육박…MAN·벤츠 등 현지 강자 위협
현지 생산·맞춤형 트럭 라인업으로 상용차 시장 공략 가속화
중국 비야디(BYD)가 유럽 전기버스 시장에서 1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입지를 다진 데 이어, 현지 생산과 맞춤형 전기트럭 라인업을 앞세워 상용차 시장 전반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사진=BYD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비야디(BYD)가 유럽 전기버스 시장에서 1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입지를 다진 데 이어, 현지 생산과 맞춤형 전기트럭 라인업을 앞세워 상용차 시장 전반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사진=BYD

중국의 자동차 제조사 비야디(BYD)가 전기버스의 성공을 발판 삼아 전기트럭으로 유럽 상용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클린 테크니카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25년 상반기에만 유럽에서 7만 500대의 차량을 등록하며 지난해 대비 311%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BYD는, 유럽 주요 도시의 친환경 운송 전환 흐름에 맞춰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 전기버스 앞세워 유럽 시장 안착


BYD의 유럽 공략은 전기버스가 선봉에 섰다. 현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페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헝가리 부다페스트, 이탈리아 밀라노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BYD 전기버스가 운행 중이다. 2025년 상반기 유럽에서만 519대의 전기버스를 등록해 시장 점유율 9.8%를 기록, 지난해 5.5%에서 크게 약진했다.

유럽 시장의 경쟁은 물론 치열하다. 폴란드의 솔라리스, 독일의 만(MAN), 메르세데스-벤츠 등 현지 업체들이 강력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BYD는 영국 ADL과의 파트너십 등 현지 협력을 강화하며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유럽 전기버스 시장 자체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BYD의 성장 기회도 커지고 있다. 2025년 상반기에만 배터리 전기버스 등록 대수는 5315대에 이르렀으며, 업계는 유럽 전기버스 시장이 2034년 94억 4000만 달러(약 13조 1168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프랑스, 영국, 폴란드, 네덜란드, 독일이 유럽 전기버스 보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성장을 이끌고 있다.

◇ 현지화 전략으로 트럭 시장까지 넘본다


전기버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BYD는 이제 트럭을 앞세워 물류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유럽 물류 환경에 맞춰 폭넓은 전기 트럭 라인업을 구축했다. 대표 모델은 7.5톤급 중형 트럭 'ETM6'로, 1회 충전으로 200km를 주행하며 도심 배송에 최적화했다. 255kWh 용량의 배터리는 2시간 만에 20%에서 100%까지 충전할 수 있어 잦은 도심 운행에 적합하다.

이 밖에도 좁은 도심을 위한 소형 밴 'ETP3', 항만과 공항에서 최대 75톤의 화물을 운송하는 대형 트럭 'EYT 2.0'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모든 상용차에는 BYD가 안전성과 신뢰성을 강조하는 인산철 기반의 블레이드 배터리 기술을 적용했으며, 차선 이탈 경고, 전방 충돌 경고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탑재했다.

BYD의 성공 배경에는 현지화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획일적인 제품 전략 대신 현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지역마다 다른 물류 환경과 규제에 맞춰 차량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헝가리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독일 IAA 트랜스포테이션 박람회에 꾸준히 참가하는 등 현지 시장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아시아나 남미 시장에 픽업트럭 '샤크'를 판매하면서도, 효율적인 화물 운송을 중시하는 유럽에는 도심 물류 해법에 집중하며 지역 맞춤형 포트폴리오로 차별화 전략을 분명히 하고 있다.

BYD의 이러한 유럽 내 성공은 상대적으로 더딘 미국 시장과 대조를 이룬다. 미국에서는 주로 스쿨버스와 특수 목적 차량을 제한적으로 생산하고 있어, 유럽과 비교하면 성장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