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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로봇 기업 '유니트리', 70억 달러 IPO 가치 '조준'… "수년 내 가장 큰 기술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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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로봇 기업 '유니트리', 70억 달러 IPO 가치 '조준'… "수년 내 가장 큰 기술 상장"

올해 4분기 상장 신청서 제출 계획… 알리바바·텐센트 등 거대 기업 투자 유치
로봇·AI·반도체 '3대 기술' 육성… 中, '기술 챔피언' 국내 시장에 묶어두기 총력
2025년 8월 16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제1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게임에서 킥복싱 경기 앞에 앉아 있는 유니트리 로보틱스 휴머노이드 로봇.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8월 16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제1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게임에서 킥복싱 경기 앞에 앉아 있는 유니트리 로보틱스 휴머노이드 로봇. 사진=로이터
중국의 로봇 기업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500억 위안(약 70억 달러, 한화 약 9조 6천억 원)의 회사 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중국에서 수년간 가장 세간의 이목을 끄는 기술 상장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 정부가 로봇 공학, 반도체,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기술 분야의 '기술 챔피언'을 육성하려는 노력의 결실로 풀이된다고 9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유니트리는 지난주 X 계정을 통해 올해 4분기에 상장 신청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공적으로 상장된다면, 유니트리의 IPO는 베이징이 기술 챔피언들이 자금 조달 수요를 위해 국내 자본 시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력의 중요한 성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중국 국내 IPO 수익금은 총 70억 달러에 그쳐,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모금된 수백억 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유니트리의 창업자 왕싱싱(Wang Xingxing)은 딥시크(DeepSeek)와 함께 지난 2월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드문 회담에 참석한 소수의 임원 중 한 명으로, 이는 기술 부문에 대한 중국 정책의 전환점을 상징한다.

중국은 인구 고령화와 미국과의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로봇 공학, 반도체,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2016년에 설립된 유니트리는 생산 및 판매 측면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로봇은 걷기, 등반, 짐 운반과 같은 인간과 유사한 능력을 보여주는 비디오를 공개한 후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 6월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는 거대 기술 기업인 알리바바, 텐센트, 자동차 제조업체 지리(Geely)와 같은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했다.

IPO를 위해 상하이의 기술 중심 시장인 STAR Market에 상장할 계획이며, 이는 높은 거래 배수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진 시장이다.

유니트리의 목표 IPO 가치(최대 500억 위안)는 지난 7월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평가된 120억 위안보다 급격히 증가한 수치로, 회사가 이미 수익을 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유니트리의 IPO는 중국이 주도할 수 있는 프론티어 산업인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다양하고 자급자족할 수 있는 제조 공급망 덕분에 이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유니트리의 IPO는 미·중 무역 및 기술 전쟁 속에서 중국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머물러야 하는 압박을 보여주는 동시에, 기술 챔피언들이 자금 조달 수요를 위해 국내 시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부의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