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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성수기 '美 대두' 판매 외면… 美 농가, '수십억 달러' 규모 놓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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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성수기 '美 대두' 판매 외면… 美 농가, '수십억 달러' 규모 놓치다

남미산 대두로 10월 수요 95% 충당… "미국 농가, 1,600만 톤 수출 손실 직면"
"관세 부담에 가격 경쟁력 상실"… 美 농무부, 대두 수출 전망 '하향'
미국 노스다코타주 스피릿우드에 있는 ADM 대두 가공 공장 건설 현장 위에 우뚝 솟은 곡물 사일로.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노스다코타주 스피릿우드에 있는 ADM 대두 가공 공장 건설 현장 위에 우뚝 솟은 곡물 사일로. 사진=로이터
미국의 농부들이 주요 대두 마케팅 시즌 중반에 중국 시장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판매 기회를 놓치고 있다. 이는 미·중 무역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경쟁 공급국인 남미가 중국의 수요를 선점했기 때문이라고 10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두 아시아 기반 거래자에 따르면, 중국 수입업체들은 10월 선적을 위해 주로 남미산 대두 약 740만 톤을 예약했다. 이는 중국의 10월 예상 수요의 95%를 충당하는 규모다.

또한, 11월 예상 수입량의 약 15%인 100만 톤도 남미에서 확보했다. 지난해 이맘때까지 중국 바이어들은 9월부터 11월까지의 선적을 위해 미국산 대두를 약 1,200만~1,300만 톤 예약했었다.

미국은 보통 브라질의 수확이 시장에 나오기 전인 9월부터 1월 사이에 대부분의 대두를 중국으로 배송한다. 하지만 현재 중국 구매자들은 새 작물 연도에 대한 미국산 화물을 아직 예약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미국 농부들은 심각한 재정적 압박에 직면했으며, 미국 대두 협회(ASA)는 중국이 미국 작물을 계속 기피할 경우 장기적으로 끔찍한 경제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현재 미국산 대두는 브라질산보다 부셸당 약 80~90센트 저렴하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산 선적에 대해 부과하는 23%의 관세는 수입업체의 비용에 부셸당 2달러를 추가하여, 미국산 대두의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게 만든다.

AgResource Co의 댄 배스(Dan Basse) 사장은 중국이 11월 중순까지 미국 시장에 진입하지 않으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총 판매에서 1,400만~1,600만 톤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미국 농무부(USDA)가 12일 월간 보고서에서 2025/26년 미국 대두 수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전 전망에서 USDA는 2025/26년 미국 대두 수출량을 4,640만 톤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이미 전년 대비 감소한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대한 문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 베이징 기반의 컨설팅 회사 AgRadar Consulting의 조니 샹(Johnny Xiang) 설립자는 "미·중 무역 협정이 체결되면 미국 대두에 대한 전망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몇 달간 재고를 늘렸는데, 이는 잠재적인 4분기 공급 차질에 대한 헤지 수단이었을 수 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무역 전쟁 이후 식량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 농산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조치를 취해왔다.

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농산물 수입에서 미국의 비중은 2016년 20%에서 2024년 12%로 하락한 반면, 브라질의 비중은 14%에서 22%로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미·중 무역 갈등이 지속되는 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