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미국 상원 경선 ‘진보 대 기득권’ 대결 본격화
버니 샌더스 등 진보 신예 대거 출격…민주당 내부 분열 가열
버니 샌더스 등 진보 신예 대거 출격…민주당 내부 분열 가열

2026년 미국 상원 민주당 경선에서 진보 세력과 기득권 세력이 대규모 맞대결을 벌인다. 상원 소수당 대표 척 슈머(뉴욕)와 민주당 상원 선거위원회 의장 커스텐 질리브랜드(뉴욕)가 미시간·메인·아이오와 등 주요 경선에서 전통적 후보를 밀고 있지만,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진보 신예들을 전폭 지원하며 당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 ‘기득권 vs. 진보’ 구도…당내 분열 심화
상원 경선은 미시간주에서 하일리 스티븐스 하원의원, 메인주에서 재닛 밀스 주지사, 아이오와주에서 주(州) 하원의원 조시 튜렉을 슈머·DSCC가 선호 후보로 점찍었다. 반면 샌더스가 호명한 진보 후보는 미시간에서 전 공중보건국장 압둘 엘-사예드, 메인에서 굴 양식업자 겸 해병대 예비군 출신 그레이엄 플랫너, 아이오와에서 자동차 정비공 출신 해병대 베테랑 네이선 세이지다.
메인주에서 플랫너와 함께 투어를 진행한 샌더스 집회에는 6,500여 명이 몰렸다. 엘-사예드는 “그들이 저항할 때 우리는 진흙탕으로 끌고 들어가 이긴다”고 말했다. Mallory McMorrow(미시간 경선 후보)도 이날 “슈머 의장에게 표를 주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당내 진보 우파 모두를 겨냥한 불편한 반목을 드러냈다.
◇ 하원 민주당, 슈머에 ‘배신감’ 폭발
하원 민주당은 9월 초 비공개 회의에서 슈머 의장을 향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하원의원은 “3월에 공화당 예산안을 지원하며 우리를 배신했다”고 지적했다. 정부 셧다운 시한(10월 1일) 연장안 처리를 앞두고 “또다시 뒤통수를 칠 것”이라는 불신이 팽배하다.
슈머와 하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를 향한 비판은 ‘건강보험 관련 조항 철회 요구’를 놓고도 이어졌다. 제프리스는 “미국민 건강권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해법을 찾겠다”고 했지만, 다수 하원의원은 “충분히 싸우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워싱턴 포스트 기자 에밀리 클라인은 “정부 자금법 협상은 민주당이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 당내 분열이 남긴 과제와 전망은?
악시오스는 “2026년 상원 경선은 2028년 대선의 전초전”이라며, 진보와 기득권 간 충돌이 길어질수록 민주당이 하나로 뭉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평론가 제임스 머피는 “서로 다른 노선 사이에서 민주당이 혁신과 현실주의 중간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경선이 전국적으로 심한 내부 갈등 양상을 보이면서, 유권자들의 관심과 투표 참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0월에 예정된 정부 예산 협상 문제와 함께 이러한 갈등이 풀리지 않으면, 당 전체의 정치 전략에 큰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당 안에서 의견 차이가 커서 싸움이 계속되면, 당 밖의 국민들이 얼마나 관심을 갖고 민주당 지지 후보를 뽑을지 불확실해지고, 중요한 예산 문제 협상 시 당이 힘을 모으지 못해 계획을 제대로 트럼프를 견제하려는 전략과 대선 준비 계획도 세우기 어려워질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