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60일 내 첫 선적 예정, 15년간 구축한 미중 수수 교역 관계 위협
미국 대중 수수 수출 97% 급감 속 브라질이 대안 공급국으로 부상
미국 대중 수수 수출 97% 급감 속 브라질이 대안 공급국으로 부상

브라질 농업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중국이 브라질 수수 수입을 승인했으며, 올해 첫 번째 화물이 선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 관세로 인해 미·중 관계가 급격히 악화된 가운데 나온 것으로, 전통적으로 중국에 수수를 수출하는 주요 국가였던 미국에게는 치명적인 경쟁자가 등장한 셈이다.
브라질 농업부 국제 식물위생 검사·인증 코디네이터인 에두아르도 포르투 마갈량스는 인터뷰에서 "중국 세관총서(GACC)가 브라질에 수수 선적 자격이 있다고 서한을 보냈다"며 "첫 번째 수수 수출은 향후 60일 안에 브라질을 떠나 중국으로 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브라질 수수 수입 승인은 지난 8월 초 중국 대표단이 브라질 수수 생산자들을 만나기 위해 방문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2024년 11월 시진핑 주석의 브라질 국빈 방문 당시 브라질 수수 수입 계획을 처음 발표했으며, 이는 양국 관계 격상을 의미하는 조치였다.
마갈량스는 "다음 단계는 중국에 수출하려는 브라질 기업, 수출업체, 생산업체를 등록하는 것"이라며 "이미 첫 번째 등록을 완료했으며 이제 중국에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중국 수수 수출은 무역 분쟁으로 인해 급격히 감소했다. 미국 인구조사국 무역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미국의 대중국 수수 수출량은 82,323톤에 불과해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반면 브라질의 수수 생산량은 급성장하고 있다. 브라질 국립 작물기관 코납에 따르면 브라질의 수수 생산량은 불과 몇 년 만에 2023/24시즌 440만 톤으로 두 배 증가했다. 다만 브라질의 수출은 여전히 국제 시장의 1% 미만을 차지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
브라질 수수 및 옥수수 농업그룹인 아브라밀류 대표들은 지난 8월 현재 작물을 중국으로 배송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생산자들은 중국의 관심이 자국 작물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국제 옥수수연합 이사이자 중국 대표단을 초청한 수수 생산자인 페드로 오토니는 "수수 수출 수요가 브라질에서 수수 재배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브라질은 전 세계 수수 생산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중국의 브라질 수수 수입 승인은 미·중 무역 갈등이 글로벌 농산물 공급망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보여주는 사례로, 미국 농업계에는 새로운 도전이 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