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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JERA, 440억 달러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서 20년 공급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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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JERA, 440억 달러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서 20년 공급계약 체결

연간 100만 톤 규모로 에너지 안보 강화, 데이터센터 붐 대응 전력수요 증가 대비
높은 비용 우려 속에서도 일본 정부, 우드맥켄지 고용해 프로젝트 검토 진행
요코하마의 네기시 액화천연가스 터미널은 JERA와 도쿄가스가 운영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요코하마의 네기시 액화천연가스 터미널은 JERA와 도쿄가스가 운영한다. 사진=로이터
일본 최대 발전기업인 JERA가 미국 에너지 개발업체 글렌판(Glenfarne)과 440억 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서 20년간 연간 100만 톤의 LNG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높은 비용으로 인해 의구심을 불러일으킨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고 1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글렌판은 2025년 말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과 2026년 프로젝트의 LNG 수출 구성요소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3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서 지분 75%를 인수하고 수석 개발자 역할을 맡은 이후 글렌판은 대만 CPC, 태국 PTT와의 거래를 포함해 프로젝트의 사용 가능한 제3자 인수 용량의 절반 이상을 포괄하는 예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합의는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데이터센터 붐에 힘입어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안정적이고 유연한 LNG 공급을 확보하려는 일본의 노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은 세계 2위의 LNG 수입국이자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의 주요 후원국으로, 미국 가스를 동남아시아 신흥 시장으로 유도할 수 있는 무역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의향서는 수십 년 동안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어 왔지만 구속력 있는 계약과 투자 약속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수출 프로젝트의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진전을 의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복귀 후 알래스카 외딴 북쪽에서 좌초된 가스를 주 전역으로 운송한 후 액화하여 해외로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 지역의 천연가스를 약 800마일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부로 운송한 후 액화시설에서 LNG로 가공해 수출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에너지 수출 확대와 알래스카 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일부 일본 관리와 에너지 경영진은 프로젝트의 예상 비용으로 인해 가스가 다른 공급원보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440억 달러라는 막대한 투자 규모는 최종 LNG 가격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이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고 있다. 로이터는 앞서 일본이 제안된 800마일 길이의 알래스카 가스 파이프라인과 LNG 플랜트를 검토하기 위해 컨설팅 회사인 우드맥켄지를 고용했다고 보도했으며, 이는 도쿄가 이 프로젝트에 더 깊이 관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일본의 이런 움직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특히 러시아산 LNG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또한 일본 내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도 LNG 수요 증가의 주요 요인이다.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발전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가속화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천연가스 발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일본은 알래스카라는 새로운 LNG 공급원을 확보하게 되어 에너지 안보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