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AI 붐' 타고 세계 최고 부자 '일시 등극'

글로벌이코노믹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AI 붐' 타고 세계 최고 부자 '일시 등극'

오라클 주가 3분의 1 이상 폭등… 엘리슨, 머스크 제치고 억만장자 순위 '정상'
"AI, 모든 것을 바꾼다"… 오라클, 3,000억 달러 신규 거래 성사
오라클 이사회 의장 겸 최고 기술 책임자인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이 2014년 9월 30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Oracle OpenWorld)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오라클 이사회 의장 겸 최고 기술 책임자인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이 2014년 9월 30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Oracle OpenWorld)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AI(인공지능) 붐에 힘입어 소프트웨어 대기업 오라클(Oracle)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공동 창립자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이 일시적으로 일론 머스크(Elon Musk)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에 올랐다.

이는 AI 기술이 기업의 가치를 얼마나 빠르게 재편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1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10일 시장이 개장한 지 몇 분 만에 엘리슨의 오라클 주가는 3분의 1 이상 급등했으며, 그의 순자산은 1,000억 달러(약 138조 원)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주식 시장의 변동성 때문에 머스크는 하루가 끝날 무렵 다시 정상에 올랐다.

현재 두 사람의 재산은 10억 달러 차이로, 머스크가 3,842억 달러, 엘리슨이 3,832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순위의 짧은 전환은 AI 경쟁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오라클이 고객으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주문을 받으며 블록버스터급 수익을 기록한 직후에 이루어졌다.

엘리슨은 "AI가 모든 것을 바꾼다"고 말했다. 오라클은 실적 보고서를 통해 OpenAI, 메타 플랫폼스, 엔비디아, xAI 등과 3,000억 달러 이상의 신규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발표했다.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매출은 이번 회계연도에 77% 증가한 18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향후 4년 안에 1,44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가 4년 전 처음으로 세계 최고 부자가 된 것은 테슬라(Tesla)에 대한 지분 때문이었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14% 하락하며 오라클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머스크는 로봇 개발과 로보택시 뒤에 숨은 AI 발전으로 투자자들의 초점을 옮기려 하지만, 판매량 감소라는 나쁜 소식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테슬라 판매량은 올여름 초 40% 급감했으며, 머스크가 극우 정치인들을 지지하기 위해 X(구 트위터)를 활용한 후 고객들이 그의 자동차 구매를 주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엘리슨은 오라클이 차세대 챗봇 구축을 돕는 컴퓨팅 센터뿐만 아니라, 공장에서 로봇을 실행하고, 실험실에서 약물을 설계하고, 금융 시장에서 베팅을 하고, 기업의 법률 및 영업 업무를 자동화하는 AI 시스템의 일상적인 운영을 통해 돈을 벌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AI가 우리의 삶에 깊숙이 통합되면서 오라클이 그로부터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한다.

오라클 주가는 10일 36% 상승한 328.33달러로 마감했으며, 테슬라는 1% 미만 상승한 347.79달러를 기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