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률 상반기 36%에서 6%로 급락, 비야디 글로벌 판매 목표 16% 하향 조정
미국·유럽은 세금 혜택과 인센티브로 성장세 유지, 4분기 중국 반등 기대
미국·유럽은 세금 혜택과 인센티브로 성장세 유지, 4분기 중국 반등 기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성장 둔화가 전체 수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월평균 36%의 성장률을 보였던 중국의 전기차 판매가 8월에는 6%로 급격히 둔화됐다.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어서 그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중국의 전체 자동차 판매 증가율도 8월에 7개월 만에 가장 약한 수준으로 둔화됐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중국 비야디(BYD)는 지난주 2025년 글로벌 판매 목표를 최대 16%까지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 내에서는 경쟁 구도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8월은 길리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판매에서 역대 최고의 달이었으며, 샤오펑과 니오 같은 소규모 현지 경쟁업체들이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BYD의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배터리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전 세계 판매량은 8월 170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달 보조금으로 인해 중국 수요가 크게 증가했던 높은 기저와 비교한 결과다. 성장률은 7월의 21%에서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 판매량은 110만 대에 달했다. 유럽 판매량은 48% 증가한 약 28만 3,453대를 기록했고, 북미 판매량은 13% 증가한 20만 1,255대를 기록했다. 나머지 국가의 판매량은 56% 증가한 14만 4,280대 이상을 기록했다.
찰스 레스터 로 모션 데이터 관리자는 "미국에서는 8월에 기록적인 판매를 예상하고 9월에는 또 다른 강력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또 다른 기록이 될 수도 있고 큰 하락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BYD는 여전히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제 확실히 다른 제조업체의 압력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레스터는 보조금 제도와 일반적인 계절적 반등을 위한 새로운 자금이 확보됨에 따라 중국 매출이 4분기에도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높은 기저효과 외에도 경기 둔화 우려, 충전 인프라 부족, 전기차 가격 경쟁력 문제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정부 보조금 축소와 함께 소비자들의 관망세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지는 각국 정부의 정책 지원과 기술 발전, 그리고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