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멕시코 '중국산 제품' 관세 인상 추진에 “강력 대응”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멕시코 '중국산 제품' 관세 인상 추진에 “강력 대응”

멕시코 "중국 등 아시아산 자동차 및 기타 제품 관세 최대 50%로 인상할 것"
11일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에 있는 공인 딜러숍에 중국 GWM의 차량이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1일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에 있는 공인 딜러숍에 중국 GWM의 차량이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멕시코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추진에 대해 중국 정부가 강력히 반발하며 대응 조치를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멕시코가 어떤 조치도 신중하게 고려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중국과 멕시코는 상호 중요한 교역 파트너로, 양국의 경제 협력이 이번 사안으로 영향을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멕시코 경제부의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장관은 전날 기자들에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산 자동차 및 기타 제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20%에서 최대 50%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방안은 의회의 승인을 거쳐야 하며, 최종 통과 시 30일 뒤에 발효된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을 위한 협상을 앞두고 “중국과의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자국 산업 보호가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단호히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대응을 예고했다. 상무부는 또한 “미국의 관세 남용에 직면한 상황에서 각국이 자유무역을 지켜야 하며, 다른 나라에 대한 강압으로 제3국의 이익이 희생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의 대(對)멕시코 수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임기를 시작하기 전인 2016년 대비 거의 두 배로 늘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관세를 피하고자 멕시코로 생산 거점을 이전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과 교역 파트너 국가에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압박하면서, 멕시코와 같은 국가들이 전략적 딜레마에 직면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국이 멕시코에 즉각 상응하는 보복 관세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이는 동맹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 중국이 교역 파트너들을 오히려 멀어지게 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에 대한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해 710억 달러에 달했다.

또한 세계적으로 원자재 공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멕시코는 중국에 구리 광석을 수출하는 주요 공급원이다. 올해 7월까지 중국의 구리 광석 수입에서 멕시코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멕시코에 대한 중국 보복 조치에 구리 광석이 포함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재생에너지 산업에서 필수적인 금속인 구리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탄탄한 만큼, 멕시코가 다른 수요처를 찾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무차별적인 관세 부과에 대한 전 세계적 반대 여론 속에서 각국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자국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