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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퀄컴, BMW '노이어 클라세'에 차세대 자율주행 두뇌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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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퀄컴, BMW '노이어 클라세'에 차세대 자율주행 두뇌 공급

신형 iX3에 '스냅드래곤 라이드 파일럿' 첫 탑재…레벨 2+핸즈프리 주행 지원
3년간 기술 협력 결실…2026년까지 100개국 확대·글로벌 완성차 공급
퀄컴과 BMW가 3년간의 기술 협력으로 탄생한 차세대 자율주행 시스템 ‘스냅드래곤 라이드 파일럿’을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BMW의 신형 전기차 iX3에 처음으로 탑재되어 레벨 2+ 수준의 핸즈프리 주행을 지원하며, 2026년까지 적용 국가를 100곳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사진=BMW이미지 확대보기
퀄컴과 BMW가 3년간의 기술 협력으로 탄생한 차세대 자율주행 시스템 ‘스냅드래곤 라이드 파일럿’을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BMW의 신형 전기차 iX3에 처음으로 탑재되어 레벨 2+ 수준의 핸즈프리 주행을 지원하며, 2026년까지 적용 국가를 100곳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사진=BMW

퀄컴과 BMW 그룹이 12일(현지시각) 3년간의 기술 협력을 통해 개발한 차세대 자율주행(AD) 시스템 '스냅드래곤 라이드 파일럿(Snapdragon Ride Pilot)'을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2025년형 BMW의 차세대 전기차 '노이어 클라세(Neue Klasse)'의 첫 양산 모델인 신형 iX3에 최초로 탑재되어, 앞으로 모빌리티 시장의 기술 표준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양사가 이번에 공개한 자율주행 시스템은 퀄컴의 고성능 차량용 시스템 온 칩(SoC)인 '스냅드래곤 라이드'를 바탕으로, 공동 개발한 최첨단 '스냅드래곤 라이드 AD 소프트웨어 스택'을 결합한 결과물이다. 개발 과정에는 독일, 미국, 스웨덴, 루마니아, 체코 공화국의 BMW AD 테스트 센터 등 세계 각지의 전문가 1,400여 명을 투입해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

360도 인지·사이버 보안…안전 최우선 설계


'스냅드래곤 라이드 파일럿'의 핵심은 정교한 소프트웨어 스택이다. 이 스택은 퀄컴이 개발한 '인지 스택'과 BMW와 공동 개발한 ‘주행 정책 엔진’으로 이뤄졌다. 이를 통해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 협력사들은 자체 정책을 적용하거나 턴키 플랫폼을 활용해 시장에 신속하고 비용을 아끼며 대응할 수 있는 확장형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스택은 여러 계층으로 나뉘어 체계적으로 기능을 수행한다. 먼저 '360도 인지' 기능은 카메라 기반 비전 스택을 활용해 객체, 차선, 교통 표지판을 인식하고 서라운드 뷰, 주차 보조, 운전자 감시 등을 지원한다. 특히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인 버드아이뷰(BEV) 아키텍처와 어안 카메라 정보 추출 기술로 인지 성능을 극대화했다.

또한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의 정보를 낮은 단계에서부터 융합해 추적 지연 시간을 줄이고 복잡한 도심 교차로에서의 대응 능력을 최적화했다.

안전성은 최우선 고려 사항이다. 이 시스템은 자동차 안전 무결성 수준(ASIL)과 기능 안전(FuSa) 표준을 엄격히 지키며, 신차 평가 프로그램(NCAP) 등 최신 안전 규정을 모두 만족한다. 또한 의도된 기능 안전성(SOTIF)과 다계층 암호화 및 위협 탐지 기능을 포함한 강력한 사이버 보안 조치를 통합해 잠재적인 위협으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한다.

'첨단 상황 인식 주행' 기능은 규칙 기반 모델과 인공지능(AI) 기반 모델을 균형 있게 활용해 차량의 행동을 예측하고 계획함으로써,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실제 도로 상황에서 안전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스택 개발과 시험은 실제 데이터와 가상 데이터를 통합하고 AI 모의실험을 활용하는 '데이터 및 시뮬레이션 팩토리'가 지원해 소프트웨어의 신뢰도를 높였다.

20배 강력해진 '슈퍼브레인'…iX3서 첫선


신형 BMW iX3는 '스냅드래곤 라이드 파일럿'이 적용된 첫 번째 사례로,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보여준다. BMW는 이 시스템의 중앙 지능형 컴퓨터를 '자율주행 슈퍼브레인'이라 부르며, 이전 세대보다 20배 높은 컴퓨팅 성능을 자랑한다.

이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iX3는 △운전자의 시선이나 운전대 조작 등 미묘한 신호를 감지해 차선을 바꾸고 추월하는 '상황 인식 차선 변경' △승인된 도로에서 운전대 조작 없이 주행하는 '능동형 차선 변경 및 고속도로 주행 보조' △AI 기반 주차 공간 탐지 및 주차 보조 등 한 차원 높은 자율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시스템은 800만 화소와 300만 화소의 고화질 카메라, 레이더 센서를 차량 곳곳에 탑재해 360도 전방위를 감시하며, 고정밀 지도와 위성항법시스템(GNSS) 측위 기술과 결합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주행을 뒷받침한다. 여기에 퀄컴의 'V2X 200' 칩셋을 더해, 차량이 센서 가시거리를 넘어 다른 차량, 보행자, 도로 기반 시설과 직접 통신하는 V2X 기술로 보이지 않는 위험까지 감지해 충돌을 막는다.

퀄컴 테크놀로지의 나쿨 두갈 자동차 부문 그룹 총괄 매니저는 "BMW의 세계적인 기술진과 협력해 모든 소비자가 자율주행의 안전과 편안함을 누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iX3를 시작으로 모빌리티 해결책 분야에서 혁신과 우수성의 새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MW 그룹의 미히아르 아유비 주행 경험 개발 수석 부사장은 "'노이어 클라세'가 이룰 거대한 기술 도약에 이번 협력이 중요하게 기여했다"면서 "똑똑하고, 공생하며, 안전하다는 BMW의 철학을 iX3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냅드래곤 라이드 파일럿'은 무선 통신(OTA)으로 소프트웨어를 꾸준히 개선할 수 있다. 현재 60여 개 나라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고, 2026년까지 100개 나라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BMW 외 다른 세계 자동차 제조사에도 공급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자율주행 기술 생태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플랫폼 확장성이 뛰어나 앞으로 버스나 상용차 등 여러 차종으로 적용을 넓힐 계획도 있다.

퀄컴은 전체 자동차 관련 반도체 시장 규모를 450억 달러로 내다보며,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이 자율주행 기능 덕분에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미래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적인 행보다.

퀄컴과 BMW가 3년간의 기술 협력으로 탄생한 차세대 자율주행 시스템 '스냅드래곤 라이드 파일럿'을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BMW의 신형 전기차 iX3에 처음으로 탑재되어 레벨 2+ 수준의 핸즈프리 주행을 지원하며, 2026년까지 적용 국가를 100곳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