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상무장관 “트럼프가 온전히 책임지는 경제는 올해 말 출범” 기존 전망서 물러나

여기서 ‘책임 경제’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그의 정책과 행보가 미국 경제의 성장과 고용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뜻을 말한다. 쉽게 말해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상황을 자신의 정책 성과로 인정받아 평가받는 시기’를 의미한다. 러트닉 장관은 ‘책임 경제’가 아직은 성숙 단계에 이르지 못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올해 말부터 그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지표 부진에 맞춘 시기 조정
러트닉 상무장관은 “공장 건설과 허가 절차가 하루아침에 끝날 수 없다”며 “미국에 대규모 투자하기로 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의 발언은 최근 경제지표가 부진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말 루트닉 장관은 X(구 트위터)에 “트럼프 경제가 공식 출범했다”고 했으나, 그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네 달 연속 오르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수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집계되는 등 경제 상황이 달라졌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감소했으나 2분기에 다시 성장했고 3분기에는 성장률 둔화가 예상된다.
“트럼프 경제 공식 출범” 선언 이후 달라진 평가
러트닉 장관은 지난 11일 CNBC 인터뷰에서 내년 1분기 건설업 고용이 사상 최대에 이를 것이라고 낙관했다. 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4%를 넘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나온 경제 지표들은 이 같은 기대와 다소 어긋난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개월 연속 올랐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수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감소했고 2분기에는 소폭 반등했으나 3분기 성장률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경제 전반이 아직 불안정하고 성장세가 꾸준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성장세가 꺾이거나 경기 침체 조짐이 뚜렷해질 경우 러트닉 장관은 자신이 기대를 내세운 부분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전문가와 시장의 반응
시장에서 이번 ‘책임 시기 변경’에 대해 “최근 경제지표 부진을 반영한 현실적인 판단”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임기 초부터 경제를 책임진다는 주장이 현 경제 상황과 맞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 경제 성장세가 3분기에도 둔화하면 ‘트럼프 경제’라는 주장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악시오스 보도와 러트닉 상무장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성과를 책임지는 기간을 기존 예상보다 크게 늦췄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경제지표가 계속 부진하면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한 추가 설명과 해명이 필요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