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제조들이 유럽 완성차의 본거지에서 공격적인 확장에 나섰다.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행사에서 샤오펑, 광저우자동차 등 중국 기업들이 대형 부스를 차리고 현지 업체들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고 CNBC가 1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 유럽 시장 정조준
샤오펑의 허샤오펑 최고경영자(CEO)는 IAA모빌리티 행사장에서 CNBC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글로벌 성장이 예상보다 빠르다”며 내년 유럽에서 보급형 ‘모나(Mona)’ 시리즈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저우자동차는 올해 유럽에서 3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오는 2027년까지 5만대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신차 ‘아이온 V’와 ‘아이온 UT’도 유럽에 출시한다.
시장조사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중국 브랜드의 유럽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5%를 넘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 기술·가격 앞세운 중국차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배터리 기술과 대규모 생산 능력,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일부 모델은 대형 스크린과 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했으며 광저우자동차의 ‘아이온 V’는 소형 냉장고와 마사지 기능까지 넣어 차별화를 시도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업체들이 기술력과 가격, 생산 규모에서 우위를 갖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BMW·벤츠도 맞불
유럽 완성차 업체들도 대응에 나섰다. BMW는 퀄컴과 손잡고 중앙집중식 컴퓨터 기반 주행 보조 기술을 공개했고, 벤츠는 행사장 입구를 대형 광고로 장식하며 브랜드 파워를 과시했다. 폭스바겐과 르노도 신형 전기차를 선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럽 완성차의 전환 속도가 여전히 더디다고 지적한다. 미국 산타클라라대의 태미 매드슨 교수는 “기존 구조에 안주하면서 빠른 추격자들에게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