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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CE 물가 "에상밖" 연준 FOMC 추가 금리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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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CE 물가 "에상밖" 연준 FOMC 추가 금리인하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뉴욕증시 비트코인 "주간 전망"
뉴욕증시/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사진=로이터
미국 PCE 물가 "에상밖" 연준 FOMC 추가 금리인하 ...뉴욕증시 비트코인 "주간 전망"

미국 연방 하원이 19일 연방 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를 막기 위한 임시예산안을 처리했다. 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7주동안 연방 정부 지출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단기 지출 법안을 찬성 217표, 반대 212표로 가결처리했다. 법안은 내년 회계연도(2025년 10월~2026년 9월) 연방정부 예산안을 둘러싼 공화-민주 양당의 이견 속에 예산안을 내달 1일 전에 처리하지 못할 경우 직면할 셧다운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이 법안은 연방 상원도 통과해야 발효되는데, 상원 역시 하원과 마찬가지로 여당인 공화당이 다수당이긴 하지만 양당의 첨예한 이견 속에 논의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공개 발언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주요 주가지수는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재개되면서 뜨거웠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주 대비 1.22% 올랐고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05% 상승했다. 기술주로 매수세가 특히 집중되면서 나스닥종합 지수는 2.21% 급등했다.
연준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며 연내 50bp의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물가가 여전히 뜨겁지만 고용이 빠르게 식고 있는 점을 더 경계한 보험성 금리인하였다.

그런 점에서 이번 주 나오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을 수 있다. 적어도 연말까진 증시의 키워드가 금리인하와 고용일 것이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또한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일회성으로 보인다며 당면 과제는 고용 악화를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8월 PCE 가격지수가 예상보다 뜨거우면 금리인하 속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점도표상 연내 50bp의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됐으나 실제 전망 의견은 팽팽했기 때문이다.

9월 점도표에서 12월까지 금리 동결을 예상한 FOMC 위원은 1명, 25bp 인하는 6명, 50bp 인하는 2명이었다. 50bp 이내의 인하가 총 9명인 셈이다. 75bp 이상 인하가 10명이었기 때문에 점도표상 연말 전망치는 50bp 인하로 집계됐다.

9월 금리결정 전 작성된 점도표이기 때문에 9월 금리인하분을 제하면 이제 12월까지 25bp 이내의 인하를 전망한 위원이 9명, 50bp 이상의 인하가 10명이다. 이 가운데 한 명만 25bp 인하 선호로 돌아서도 연말 전망치는 25bp 인하로 바뀌게 된다.

여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인플레이션 지표다. 연준이 선호하는 PCE 가격지수가 예상보다 더 뜨겁고 관세 전가가 물가에 확실히 드러나면 연내 금리 전망은 뒤집힐 수 있다. 이는 주가와 채권금리의 급변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조사에 따르면 8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전월 상승률 0.2%보다 높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직전월 수치도 0.3% 상승이었다.

마호니자산운용의 켄 마호니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은 이미 올해 나머지 기간 금리인하 모드에 들어가 있다"며 "그런데 실제 수치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수치가 예상과 일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 전략가는 "강세 흐름을 거스르기는 어렵지만 부정적 계절성이 여전히 남아 있고 다음 주가 특히 약하다"며 "현재는 수면 아래 움직임이 더 중요할 수 있는데 연준이 금리를 내리는 상황에서도 소비 부문 곳곳에서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 지표와 함께 주요 연준 인사의 공개 발언도 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FOMC 회의가 마무리된 만큼 주요 연준 인사는 향후 금리경로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설명할 것이다.

당초 지난주 회의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반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적었다. 기존 연설들을 고려할 때 일부 연준 인사는 금리 동결을 선호하는 게 확실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9월 FOMC 회의에서 스티븐 마이런 신임 연준 이사를 제외한 전원이 25bp 인하에 동의한 것은 내년 5월 퇴임을 앞둔 파월의 체면을 세워준 측면이 있다. 연준의 의견이 규합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 금융시장이 불안을 느낄 것이라는 게 연준 안팎의 시각이다. 월가는 11월 21일까지 정부 예산을 유지하기 위한 법안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9월 30일 이후 연방정부는 셧다운에 들어가게 된다.

◇뉴욕증시 주요 일정 및 연설

9월 22일=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9월 23일= 경상수지/ 미셸 보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연설/ S&P 글로벌 제조업 및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
9월 24일= 신규 주택판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9월 25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기존주택판매/ 내구재수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 연설/ 마이클 바 연준 이사 연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9월 26일=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 연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지난주말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사이클을 재개한 가운데 투자 심리를 억누를 만한 재료가 나오지 않아 위험 선호 분위기가 지속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긍정적인 대화를 나눈 데다 오는 10월 한국에서 트럼프 집권 2기 첫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점도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2.85포인트(0.37%) 오른 46,315.2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40포인트(0.49%) 뛴 6,664.36, 나스닥종합지수는 160.75포인트(0.72%) 상승한 22,631.48에 장을 마쳤다.

3대 주가지수는 모두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모두 최고치를 찍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매물이 쏟아지면서 0.77% 하락했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킷 수석 시장 전략가는 "9월은 역사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 시장은 그런 패턴을 벗어났다"며 "그럼에도 S&P500 지수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의 22배에서 거래되고 변동성이 억제된 상황인 만큼 조정이나 주가의 출렁거림은 정상적이고 건강한 전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와 시진핑이 이날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통화하면서 10월에 정상회담을 약속한 점도 경계심을 덜어냈다. 두 정상은 10월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회담을 갖기로 했다. 펜타닐과 관세 등 양국이 합의하기 힘든 의제가 쌓여 있지만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는 것은 적어도 일부 의제에 관해선 합의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무역 협상과 관세 등 핵심 의제는 해결되지 못하더라도 정상회담을 통해 표면적으로는 양국 관계가 개선됐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

거대 기술기업은 브로드컴과 메타를 제외하면 모두 올랐다. 알파벳은 A주와 C주가 모두 1% 이상 오르면서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3조800억달러를 기록했다. 알파벳의 시총이 종가 기준 3조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최신 아이폰17이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가운데 가격 인상으로 매출 증대가 기대되면서 주가가 3.20% 뛰었다. 오라클은 오픈AI와의 대규모 공급 계약 이후 한동안 숨을 골랐으나 4% 이상 뛰면서 상승세를 재개했다. 그 전날 22% 급등했던 인텔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씨티가 인텔의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춘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며 통화정책이 이전에 이해했던 것만큼 긴축적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스티븐 마이런 신임 미국 연준 이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어떻게 표결할지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혀 논의한 바 없다며 자신이 백악관 뜻대로만 움직이리라는 것은 "멍청한 소리"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0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91.9%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과 같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25포인트(1.59%) 밀린 15.45를 가리켰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