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외교부장과 회담… 2014년 이후 첫 방한, APEC 정상회의 계기
노재헌, 주중 대사 임명 가능성↑… '북방 외교' 유산, 미중 사이 '보행선' 기대
노재헌, 주중 대사 임명 가능성↑… '북방 외교' 유산, 미중 사이 '보행선' 기대

조 외교부장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시 주석의 10월 31일~11월 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한 방한 등 다양한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 주석의 방한이 확정되면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이러한 관계 개선 노력은 이 대통령의 전임자 전 윤석열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악화된 한·중 관계를 재조정하기 위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외교에 대한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강조해왔으며, 미·중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재조정해야 할 필요성을 지적해왔다.
주중 한국 대사직은 지난 1월부터 공석이었으나, 한국 언론에 따르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동아시아문화원장인 노재헌이 곧 그 자리를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2년 중국과의 수교를 감독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한국학 학자는 "노태우 대통령은 '북방 외교'로 유명했다"며, 그의 아들의 임명은 중국, 러시아,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이 대통령의 유사한 목표를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미묘하게 탐색하고 있으며, 미·중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양측과의 관계 균형을 맞추려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외국어대학교의 강준영 교수는 "대통령이 자신과 가까운 인물을 중국에 보내면 미국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낼 수 있다"며, 이 대통령이 유명 정치인도 아니고 어느 진영에도 강하게 동일시되지 않는 노재헌을 선택한 것은 이러한 고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