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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고평가 우려 확산…지난주 주식형 펀드서 57조 원 자금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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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고평가 우려 확산…지난주 주식형 펀드서 57조 원 자금 이탈

주식서 빠진 돈, 채권으로 이동…美 채권펀드 22주 연속 자금 유입
17일 미국 뉴욕시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7일 미국 뉴욕시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강세를 이어가자, 고평가 우려가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이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LSEG 리퍼(Lipper) 집계를 인용해 지난주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 43억9000만 달러(약 57조 원)가 순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중순 506억2000만 달러가 빠져나간 이후 최대 규모의 주간 순유출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미국 대형주 펀드에서만 341억9000만 달러가 순유출돼 2020년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 이탈이 발생했다. 중형주 펀드에서도 15억8000만 달러가 빠져나갔고, 소형주 펀드에는 소폭인 50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업종별 펀드에서도 한 주간 12억4000만 달러가 순유출되며 4주 만에 다시 순매도세로 전환됐다. 특히 기술 업종 펀드에서만 28억400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차익실현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이와 대조적으로 채권형 펀드에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됐다. 미국 채권 펀드에는 73억3000만 달러가 순유입되며 22주 연속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단기·중기 투자등급채권 펀드(15억9000만 달러), 국내 과세채권 펀드(11억4000만 달러), 지방채 펀드(10억4000만 달러)가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머니마켓펀드(MMF)에서는 236억500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최근 3주 연속 이어진 순매수 흐름이 끊겼다.

지난주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지만, 추가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S&P500 지수는 지난 19일 장중 6656.8포인트까지 오르며 지난 4월7일 기록한 1년 반 만의 저점(4835.04포인트) 대비 37.7% 급등한 상태다.

UBS 글로벌자산운용의 마크 헤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S&P500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2.6배로, 지난 20년간 상위 1% 수준”이라며 “단기 조정 및 횡보가 나타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진단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