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둔화·관세 압박에 ‘브레이크’…영업이익률 최대 2%로 낮춰

이에 따라 포르쉐와 모회사인 폭스바겐은 2025년 이익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2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략을 일부 수정하며 최대 60억 달러(약 8조4000억 원)의 손실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자회사인 포르쉐의 전기차 일부 모델 출시를 늦추고, 대신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차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품 개편에 나선다. 폭스바겐은 포르쉐 지분의 75.4%를 보유하고 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본사를 둔 포르쉐는 대표 모델 ‘911’로 잘 알려져 있다.
포르쉐는 스포츠유틸리티(SUV) 라인업 확장을 위해 카이엔 상위 모델을 준비 중이지만, 해당 차량은 초기에는 전기차가 아닌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버전으로만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 측은 “핵심적인 전략적 결정을 내렸고 이제 이를 실행해야 할 시점”이라며 “앞으로의 길은 험난하고 길지만, 전념과 강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르쉐는 이번 조정으로 2025년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5~7%에서 최대 2%로 낮췄다. 또한 중기 전망치도 기존 15~17%에서 최대 15%로 하향 조정했다.
UBS의 패트릭 후멜 애널리스트는 콘퍼런스콜에서 “럭셔리 브랜드에서 기대하기 힘든 수준의 낮은 마진”이라며 “특히 성공적인 고급차 업체라면 이 같은 수익성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발표와 함께 폭스바겐 최대 주주이자 포르쉐AG 지분 12.1%를 보유한 지주회사 포르쉐SE도 법인세 차감 후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폭스바겐은 영업이익률 전망을 기존 4~5%에서 2~3%로 낮췄다.
블루메 CEO는 미국 자동차 관세 인하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27.5%인 관세율을 15%로 낮추는 방안이 추진 중이지만, 유럽연합(EU)과 미국 간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 시행까지는 수 주가 더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폭스바겐은 미국 정부와의 투자 패키지 협상을 진행 중이며, 블루메 CEO는 이 패키지에 포르쉐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