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석유 대기업, 유럽 LNG 거래에 '총력'…글로벌 에너지 시장 '재편'

글로벌이코노믹

美 석유 대기업, 유럽 LNG 거래에 '총력'…글로벌 에너지 시장 '재편'

엑슨·셰브론, LNG 거래 사업 확장…"장기적 성공 위해 다각화된 거래 중요"
아시아 수요 급증, 유럽 '러시아 에너지 이탈' 기회…업체 경쟁 심화, 가격 인하 기대
미국 텍사스주 보몬트에 있는 엑슨 모빌(Exxon Mobil)의 정유소에서 건설 중인 새로운 원유 증류 장치의 전체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텍사스주 보몬트에 있는 엑슨 모빌(Exxon Mobil)의 정유소에서 건설 중인 새로운 원유 증류 장치의 전체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석유 대기업인 엑슨(Exxon)과 셰브론(Chevron)이 액화천연가스(LNG) 거래 사업을 대폭 확장하며, 이전에 유럽 기업들이 지배했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변화는 특히 아시아의 경제 성장과 유럽의 탈(脫)러시아 에너지 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LNG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LNG 시장의 경쟁 구도를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1일(현지시각) 미국의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가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즈(FT)는 두 회사 모두 이전에는 LNG 거래를 위험한 사업으로 취급했지만, 이제는 "모든 인재가 필요하다"며 사업 확장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익명의 가스 거래자는 "엑슨 내부에서는 이제 가이아나, 미국, 그리고 무역 세 가지만 중요하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셸(Shell)의 연례 LNG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까지 아시아의 경제 성장에 힘입어 LNG 수요가 60%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역시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중단하고 미국 에너지로 대체하려 하면서, 가스 공급의 3분의 2 이상을 LNG에 의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아시아와 유럽 모두에서 LNG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엑슨과 셰브론은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셸은 2030년까지 1,200만 톤의 LNG 용량을 추가할 계획이며,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는 같은 기간 LNG 거래량을 50% 늘릴 계획이다. BP도 세네갈과 모리타니에서 새로운 LNG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등 유럽 기업들이 이미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이제 미국의 슈퍼메이저 기업들이 가세하면서, 공급업체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잠재적으로 전 세계 LNG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가격을 제공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엑슨과 셰브론은 최근 수요 동인인 아시아에 기반을 둔 LNG 거래 사업의 새로운 책임자를 임명했으며, 각각 연간 700만 톤에 달하는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 시작했다.

엑슨의 LNG 부문 책임자 피터 클라크(Peter Clarke)는 FT에 "과거에는 고객을 발견하고 전체 인수에 등록하면 기본적으로 앞뒤로 이동하는 선박을 갖게 되었다"며, 이제는 단순히 생산에 그치지 않고 거래 사업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액화가스 수요가 내년에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국제 가스 연합(IGU)은 올해 천연가스 수요가 1.7%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MET 그룹의 벤자민 라카토스(Benjamin Lakatos) 회장은 "LNG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어디에나 있어야 한다"며, 엑슨과 셰브론의 LNG 거래 사업 확장이 단순한 생산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전체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임을 시사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