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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APEC서 트럼프 만날 가능성 생기나?…"좋은 추억 가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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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APEC서 트럼프 만날 가능성 생기나?…"좋은 추억 가지고 있어"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가 지난 20-2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가 지난 20-2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치면서 두 정상 간 만남 가능성이 주목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31일부터 이틀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2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포기한다면 대화에 나설 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이어 그는 "나는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이 트럼프와 김정은의 좋은 관계에 대해 언급한 적은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초 재집권을 전후해 수 차례나 김 위원장과 친분을 언급한 바 있는데 이에 호응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과정에서도 "김정은과 나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가졌고, 여전히 그렇다", "김정은과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등의 언급을 했다. 취재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연내'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고 언급했다.

가장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물리적 거리가 아주 가까워질 경주 APEC정상회의가 유력하다. 김 위원장이 APEC에 참석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두 정상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뭉칠 수 있을 만큼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물론 김 위원장이 '비핵화 포기'를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기 때문에 논리적으로만 보면 북미 간 대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미는 한반도 비핵화가 목표라는 점을 확고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은 물론 한국도 북한과 의미 있는 대화를 위해선 '비핵화 목표'에 대해 어느 정도 유연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목표'와는 별개로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로 부르며 북한이 핵무기를 가진 현실을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