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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슈퍼노드 컴퓨팅 클러스터' 공개… "美 플랫폼 능가" AI 야심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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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슈퍼노드 컴퓨팅 클러스터' 공개… "美 플랫폼 능가" AI 야심 표출

Ascend NPU 카드 100만 개 탑재 '슈퍼클러스터' 출시 계획… "칩 한계 우회"
엔비디아·xAI 시스템과 경쟁… "화웨이 중심의 AI 개발 생태계 구축"
화웨이(Huawei) 로고가 있는 스마트폰이 미국 국기 앞에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화웨이(Huawei) 로고가 있는 스마트폰이 미국 국기 앞에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기술 대기업 화웨이(Huawei)가 AI(인공지능) 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새로운 슈퍼노드 컴퓨팅 클러스터 시스템을 공개하며, 엔비디아(Nvidia)와 xAI와 같은 경쟁 플랫폼을 능가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이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첨단 칩 설계를 바탕으로 기술 자급자족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2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화웨이 부회장 에릭 쉬즈쥔(Eric Xu Zhijun)은 '화웨이 커넥트 2025' 컨퍼런스에서 새로운 컴퓨팅 시스템인 '아틀라스(Atlas) 950 슈퍼팟(SuperPoD)'과 '아틀라스 960 슈퍼클러스터(SuperCluster)'를 선보였다. 그는 이 시스템이 "중국 칩 제조 공정의 한계를 우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tlas 950 SuperPoD은 2026년 4분기 출시 예정으로 8,192개의 '어센드(Ascend) NPU' 카드로 구동되며, Atlas 960 SuperPoD는 2027년 말까지 출시 예정으로 최대 960개의 '어센드 968 NPU' 카드로 구동된다.
또한, SuperCluster 시리즈는 여러 개의 슈퍼팟으로 구성된 대규모 컴퓨팅 클러스터로 Atlas 960 SuperCluster에는 100만 개 이상의 어센드 NPU가 탑재될 예정이다.

쉬즈쥔 부회장은 화웨이의 새로운 컴퓨팅 시스템이 "적어도 앞으로 몇 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제품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최신 'NVL 플랫폼'과 xAI가 개발한 '콜로서스(Colossus) 슈퍼컴퓨터'의 기능과 경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화웨이의 최신 컴퓨팅 시스템은 2019년 워싱턴의 무역 블랙리스트에 추가된 이후 수년간 침묵했던 반도체 개발 계획에 대한 회사의 자신감을 반영한다.

중국 회사인 사모예드 클라우드 테크놀로지(Samoyed Cloud Technology)의 찰리 정(Charlie Zhe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새로운 시스템이 "화웨이가 공개적으로 사용 가능한 제품 중 카드 용량 측면에서 목록의 최상위에 올려놓는다"고 평가했다.

화웨이는 AI 프로젝트에서 현지 개발 프로세서의 채택을 늘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7월 다른 중국 반도체 및 AI 회사와 함께 '모델-칩 생태계 혁신 동맹'에 가입했다.

화웨이의 최신 컴퓨팅 시스템을 뒷받침하는 'UnifiedBus' 프로토콜은 화웨이 중심의 생태계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후아시 증권(Huaxi Securities)의 연구 노트에 따르면, 이러한 발전은 캄브리콘 테크놀로지스(Cambricon Technologies)와 같은 국내 반도체 설계 회사와 SMIC가 이끄는 계약 칩 제조업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