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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H-1B 개편, 美 금융업계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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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H-1B 개편, 美 금융업계에 직격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미국 금융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H-1B 비자 제도 개편으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신규 H-1B 비자 신청 시 10만 달러(약 1억4100만 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비자 제도를 통해 전문 인력을 대거 충원해온 월가 주요 금융사들이 인재 확보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미국 상위 10대 금융사들은 약 1만2000건의 H-1B 비자를 발급받았으며, 이 가운데 JP모건이 2440건으로 가장 많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술기업과 달리 금융사는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이번 조치로 인한 비용 부담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와그너 앱터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 주식부문 대표는 “많은 기술기업은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 있어 이번 일회성 비용을 흡수할 수 있지만 은행들은 훨씬 더 높은 장벽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과 리스크 관리 부문 등 핵심 직무에서 H-1B 인력이 활동해온 만큼 충격은 불가피하다. 금융 전문 조사업체 로스펙트 록 파트너스는 주니어 애널리스트나 엔트리급 기술직 채용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닝스타의 글로벌 신용평가 자회사 DBRS의 팀 오브라이언 전무는 “일부 글로벌 전문가들이 캐나다 같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며 은행들이 특정 기술 기능을 해외로 이전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 발표는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며 정책 당국과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딜로이트 등도 다수의 H-1B 인력을 고용하고 있어 인건비 급등이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승인된 H-1B 보유자의 평균 연봉은 JP모건 16만567달러, 골드만삭스 12만6495달러, 딜로이트 13만9704달러에 이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