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앵글로아메리칸, 글로벌 구리 시장 '재편'…대규모 합병·광산 통합 추진

글로벌이코노믹

앵글로아메리칸, 글로벌 구리 시장 '재편'…대규모 합병·광산 통합 추진

코델코와 칠레 구리 광산 통합, 21년간 270만 톤 구리 추가 생산 목표
테크 리소스와 합병,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 중 하나로 도약…에너지 전환 수요 대비
앵글로아메리칸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앵글로아메리칸 로고. 사진=로이터
금속·광업 다국적 기업 앵글로아메리칸이 칠레 국립 구리공사 코델코(Codelco)와의 광산 운영 통합, 캐나다 기업 테크 리소스(Teck Resources)와의 합병을 통해 글로벌 구리 시장의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움직임은 에너지 전환 시대에 급증하는 구리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가 보도했다.

앵글로아메리칸은 코델코와 칠레의 로스브론세스·안디나 구리 광산의 운영을 합병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인접한 부지에서 최대 50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하고, 관련 허가가 발급될 경우 21년 동안 270만 톤의 구리 생산량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약 12만 톤의 추가 구리 생산량은 독립형 운영에 비해 약 15% 낮은 단가와 최소한의 증분 자본 지출로 균등하게 분배될 것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앵글로아메리칸의 50.1% 지분 자회사인 AAS(Anglo American Sur)와 코델코가 공동 소유한 새로운 운영 회사는 공동 광산 계획의 실행을 조정하고 두 현장의 처리 능력을 최적화할 예정이다.

각 당사자는 각자의 자산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을 유지하고 개별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 미쓰비시 주식회사가 AAS의 20.4%를 보유하고 있으며, 코델코/미쓰이 합작회사인 베크룩스(Becrux)가 나머지 29.5%를 보유하고 있다.

구리 시장은 그린필드 프로젝트(새로운 광산 개발) 부족과 에너지 전환, 특히 배터리 기술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그 10년 말까지 적자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배터리 전기자동차는 2032년까지 유럽 신차 경차 판매의 절반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런던금속거래소(LME)의 3개월 구리 가격은 9월 17일 톤당 9964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2020년 9월 17일 보고된 6737.50달러보다 47% 높은 수치다.

앵글로아메리칸은 코델코와의 계약 발표 일주일 만에 캐나다 회사인 테크 리소스와의 합병에 합의했다고 선언했다. 이 거래는 구리에 대한 노출의 70% 이상을 제공하는 핵심 광물 대기업을 형성할 것이다.

앵글로아메리칸은 합병을 통해 '앵글로 테크(Anglo Teck)'라고 불리는 새 회사가 세계 최대의 구리 생산업체 중 하나가 될 것이며, 매력적이고 잘 확립된 광산 관할권에 위치한 주요 구리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사업을 더욱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거래는 8억 달러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앵글로아메리칸 주주들에게 새 회사의 약 62.4%를 제공하며, 테크 리소스 주주들은 나머지 37.6%를 보유하게 된다. 새 회사는 총 6개의 구리 자산, 프리미엄 철광석, 아연 사업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에 가동을 시작한 페루의 케야베코 구리 광산은 향후 10년 동안 연간 30만 톤의 구리 생산량을 예상한다.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철광석 광산을, 브라질에 페로니켈 광산을, 호주와 남아프리카에 망간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캐나다에 하나의 운영 구리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페루의 안타미나 아연·구리 매장지 지분 22.5%, 칠레 카르멘데안다콜로 구리 광산 지분 90%, 케브라다블랑카 구리 프로젝트 지분 60%를 소유하고 있다.

2024년 테크 리소스는 케브라다블랑카 프로젝트 증가로 전년 대비 50% 증가한 44만6000톤의 구리 정광을 생산했다. 테크 리소스의 총 입증·예상 구리 매장량은 3300만 톤에 이른다.

업계 관찰자들은 앵글로아메리칸과 테크 리소스의 합병이 중국이나 글렌코어(Glencore) 같은 경쟁사의 손에 자산이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효과가 있으며, 케브라다블랑카와 콜라우아시 광산 간 공유 인프라 및 혼합 가능성 등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