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바바 엔지니어링·제라이 피트니스도 출사표…인도 IPO 시장 열기 고조
신주 발행으로 성장 재원 확보…설비 투자·재무구조 개선 목표
신주 발행으로 성장 재원 확보…설비 투자·재무구조 개선 목표

1일(현지시각) PTI 통신 등에 따르면, CJ로지스틱스의 인도법인 CJ다슬로지스틱스, 엔지니어링 솔루션 전문기업 랄바바 엔지니어링, 피트니스 장비 제조업체 제라이 피트니스가 SEBI에 투자설명서 초안(DRHP)을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최근 며칠 사이 20여 개 기업이 상장 심사를 청구하는 등 인도는 올해 들어서만 77개 기업이 메인보드 시장에 상장하며 발행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기관, 일반 투자자의 배정 물량을 정하는 '수요예측(Book-building)' 방식을 따르는 이번 IPO는 봄베이증권거래소(BSE)와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 동시 상장을 목표로 한다.
'39년 업력' CJ 인도법인, 자산 경량화 모델로 성장 가속
가장 눈길을 끄는 기업은 CJ로지스틱스의 자회사인 CJ다슬로지스틱스다. 회사는 이번 IPO로 최대 2640만 주의 신주를 발행하고, 기존 대주주가 보유한 990만 5000주의 구주를 매출할 계획이다.
신주 발행으로 확보하는 자금은 신규 장비 도입과 부채 상환에 투입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데 사용할 방침이다. 1986년에 설립한 CJ다슬로지스틱스는 2025년 현재 인도 전역에 202개 지점, 14개 창고, 6691곳에 이르는 거점을 운영하는 종합 물류 기업이다. 특히 IT 기술을 바탕으로 외부 파트너 망을 활용하는 '자산 경량화(Asset-light)' 모델로 효율 높은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이번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CJ그룹의 인도 내 사업 확장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순익 60% 급증' 랄바바 엔지니어링, 실적 자신감
콜카타에 본사를 둔 랄바바 엔지니어링은 총 100억 루피(약 1583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한다. 공모는 63억 루피 규모의 신주 발행과 37억 루피 규모의 구주 매출로 이뤄진다.
회사는 신주 발행 자금 가운데 27억 1000만 루피(약 428억 9930만 원)를 할디아 생산시설 증설을 위한 설비투자에, 20억 9000만 루피(약 330억 8470만 원)를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회사는 2025년 회계연도에 매출 771억 6000만 루피(약 1조 2214억 원), 순이익 42억 4400만 루피(약 671억 8252만 원)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각각 28.7%, 59.5% 급증하는 등 탄탄한 실적을 보여줬다. 철도, 자동차, 에너지 같은 핵심 기간산업에 부품을 공급하며 미국, 캐나다, UAE 등 해외로도 수출한다. 독자 개발한 '유니플로우(Uniflow)' 공정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냉간강관 분야 인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편, 피트니스 장비 전문기업 제라이 피트니스는 기존 대주주가 보유한 439만 2000주 전량을 구주 매출 방식으로 매각한다. 신주 발행이 없어 회사로 직접 들어오는 자금은 없지만, 상장으로 기업 인지도를 높이고 기존 주주에게는 투자금을 거둬들일 기회를 준다. 제라이 피트니스는 인도 내 상업용 헬스장과 호텔 등에 맞춤형 장비를 공급하며, 일본, UAE, 호주 같은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들 3개 기업의 IPO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재무 안정성을 다져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