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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셧다운 장기화 속 9월 고용 부진…공식 통계 지연, 대체 지표로 ‘정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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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셧다운 장기화 속 9월 고용 부진…공식 통계 지연, 대체 지표로 ‘정체’ 확인

지난해 1월 25일(현지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메드퍼드의 한 음식점 창문에 ‘직원 구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월 25일(현지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메드퍼드의 한 음식점 창문에 ‘직원 구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으로 공식 고용 통계 발표가 중단된 가운데 공개·민간 대체 자료를 통해 살펴본 지난달 기준 고용시장이 사실상 정체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 셧다운으로 고용 통계 마비


로이터에 따르면 미 연방정부가 지난 1981년 이후 15번째로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예정했던 9월 고용보고서와 실업률 통계 발표가 지연됐다.

이번 셧다운으로 75만명 이상이 강제 휴직 상태에 놓였으며 주간 실업수당 청구·공장 주문·건설 지출 등 주요 지표도 공개가 중단됐다.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말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책 판단에 필요한 핵심 자료 공백이 생긴 것이다.

◇ 시카고 연은, 실업률 4.3%로 추정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민간 자료를 결합해 산출한 ‘실시간’ 고용 추정치를 내놓았다. 9월 실업률은 8월과 같은 4.3%로 당초 우려했던 급등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해고·이직률이 소폭 늘어나면서 노동시장의 활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시카고 연은은 이를 “실업률에 제한적 상방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민간 지표도 ‘정체’ 확인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는 9월 기준 민간 부문 일자리가 3만2000개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인튜잇이 소규모 기업(직원 1~9명) 40만곳을 분석한 결과 9월에만 4만8000개 이상 일자리가 줄어 고용률이 0.3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인력컨설팅업체 챌린저그레이는 같은 달 예정된 해고 규모가 전달보다 37% 감소한 5만4064건이라고 발표했으나 올해 누적 해고 계획은 94만6426건으로 2020년 이후 최고치다. 올해 채용 계획도 20만4939건에 불과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 불확실성 커지는 노동시장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은 최근 3개월간 월평균 2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만2000명에 크게 못 미쳤다. 반면 실업률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경기 둔화 때문인지 노동력 부족 때문인지 명확하지 않은 ‘퍼즐’이 남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인공지능 확산으로 인한 노동 수요 위축, 그리고 이민 억제 정책이 공급 측면을 제약한 결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 향후 전망


이번 셧다운이 장기화할 경우 소비자물가·소매판매·주택착공 등 추가 통계도 발표가 늦어질 전망이다. 앤드루 챌린저 부사장은 “노동시장이 정체 상태에 놓여 있으며 비용 증가와 신기술 확산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올해 4분기 금리 인하가 이뤄진다 해도 고용 회복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