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감소 우려에 중국 바이어 재고 확보 안간힘…1987년 이후 최장 강세장
폴리에스터 기피 현상도 양모 수요 견인…생산량 감소와 무역 전쟁 이중고
폴리에스터 기피 현상도 양모 수요 견인…생산량 감소와 무역 전쟁 이중고

호주 양모 거래소(AWEX) 동부 시장 지수(EMI)는 이번 주 이틀 동안 1.12호주 달러(약 0.70달러) 상승했으며, 이는 1996년 지수가 보고되기 시작한 이래 다섯 번째로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AWEX의 시장 정보 관리자 라이오넬 플런켓(Lionel Plunkett)은 "1987년 이후 가장 긴 강세장"이라며 "정말 특별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급등의 주된 원인이 호주산 양모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중국 바이어들의 제한된 공급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호주의 양모 생산량은 투입량 증가, 가격 약세, 그리고 일부 지역의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농부들이 다른 상품으로 전환하거나 사업을 철수하면서 감소해 왔다.
호주 양모 생산량 예측 위원회는 지난 8월 2024/25시즌 양모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8%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호주 양모 테스트 당국은 8월 테스트 물량이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매 현장에서 "약간의 절박함과 FOMO(Fear Of Missing Out)가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라보뱅크(Rabobank)의 원자재 분석가 폴 줄스(Paul Joules)는 장기적으로 양모와 면을 지원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으로 폴리에스터와 같은 합성 섬유에 대한 소비자의 반발을 꼽았다. 미세 플라스틱과 의류 폐기물의 건강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친환경적인 양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델라웨어 대학의 의류 전문가 솅 루(Sheng Lu)는 제한된 양모 공급이 이미 소매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5월부터 9월 말까지 미국 주요 브랜드가 판매하는 메리노 울(Merino wool)이 함유된 의류 단위는 18% 감소했으며, 소매업체, 특히 명품 부문의 소매업체들이 판매 가격을 8% 가량 인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호주 양모 산업 사무국(AWIS) 의장 게리 터너(Gary Turner)는 중국 정부 유니폼에 대한 다가오는 주문이 공급 위기를 악화시켰을 수 있으며, 주요 계약이 곧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호주의 중국에 대한 양모 수출의 약 50%가 국내에서 소비되고 50%가 재수출된다고 추정하며, 이는 올해 무역 전쟁이 업계에 먹구름을 드리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터너는 최근의 가격 급등이 반가운 소식이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호주 농부들이 이미 "비오는 날"을 대비해 오랫동안 보관해 둔 비축량을 시장에 출시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중국에 가용성에 대한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에는 약 3만4000개의 베일이 경매에 제공되었으나, 다음 주에는 4만개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터너는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팀스는 지난 18개월 동안 호주 동부와 남부 일부 지역을 괴롭혔던 가뭄 상황이 약간 완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농부들이 여전히 "칼날"에 있다고 덧붙이며, 좋은 후속 비가 내리지 않으면 시즌이 중단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