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첫 항공편 운항 예정…2020년 국경 충돌 이후 단절된 인적 교류 물꼬
미·중 갈등 속 양국 '전략적 자율성' 추구…국경 문제 넘어 관계 정상화 시도
미·중 갈등 속 양국 '전략적 자율성' 추구…국경 문제 넘어 관계 정상화 시도

5년간 중단되었던 양국 간 항공 서비스는 이달 말 첫 항공편 운항을 시작으로 재개될 예정이며, 이는 2020년 갈완 계곡 국경 충돌 이후 얼어붙었던 관계를 정상화하려는 중요한 단계로 평가된다고 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인도 외무부에 따르면, 항공편은 상업적 수요와 "운영 기준"에 따라 지정된 항공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인도 최대 항공사인 인디고(IndiGo)는 목요일 10월 26일 인도 콜카타-중국 광저우 노선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디고는 뉴델리-광저우 노선도 조만간 개설할 계획이며, 에어인디아(Air India)는 연말까지 델리-상하이 노선 직항편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 외무부는 이번 항공편이 인적 교류를 촉진하고 점진적인 관계 정상화를 위한 길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직항 항공 서비스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중단되었으며, 특히 양국 관계를 동결시킨 2020년 갈완 계곡(Galwan Valley) 국경 충돌 이후에는 재개되지 않았다. 이 사건으로 최소 20명의 인도군과 4명의 중국군이 사망했으며, 1975년 이후 양국 간 첫 번째 치명적인 대결이었다.
그러나 지난 한 해 동안 중국과 인도는 양국이 미국과의 긴장에 직면하면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점진적인 조치를 취해 왔다.
여러 고위급 회담에는 직항편 재개에 대한 기술적 논의가 포함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징벌적 관세에 의해 크게 좌우된 델리와 미국의 긴장된 관계 또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자극을 주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개월간의 화해 노력은 지난 8월 말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과 별도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회담으로 절정에 달했다. 모디 총리의 중국 방문은 7년 만에 처음이었다.
양자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국경 지역의 평온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양국이 라이벌이 아닌 개발 파트너라는 데 동의했다. 시 주석은 또한 모디 총리에게 국경 문제가 중국-인도 관계의 결정적인 요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 역시 시 주석에게 인도와 중국 모두 전략적 자율성을 추구하고 있으며 양국 관계는 "제3국의 렌즈를 통해 보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모디 총리에게 "공동으로. 국제적 공정성과 정의를 수호하고 다극 세계와 국제 관계의 민주화를 공동으로 추진한다"고 말하며, 미·중 갈등 속에서 양국이 협력할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직항편 재개는 이러한 고위급 논의의 결실이자, 양국 관계가 점진적으로 해빙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