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GPU 임대 수익성 논란 확산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테크·비즈니스 분야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오라클 내부 문서를 인용해, 회사가 8월 말까지 3개월 동안 엔비디아 칩 기반 서버 임대에서 약 9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총이익 약 1억2500만 달러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오라클 주가는 이날 한때 7.1% 급락한 뒤 낙폭을 줄이며 2.37% 내린 284.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도 0.27% 내린 185.04달러에 마감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은 신형과 구형을 포함한 일부 소량의 엔비디아 GPU 임대에서 상당한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라클 주가는 특히 지난 분기 실적 발표 직후인 9월10일 거래에서 하루 만에 36% 폭등하기도 했다. 오라클은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향후 3개 회계연도 동안 클라우드 컴퓨팅 매출이 70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구겐하임의 존 디푸치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 초기에는 매출 유입 전까지 총이익률 기여도가 낮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총이익률이 25% 미만인 계약을 오라클이 수용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오라클은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AI 학습 워크로드의 사실상 표준이 됐다”면서 “이는 낮은 요금을 책정하면서도 충분한 수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칩 확보와 데이터센터 확충에 따른 대규모 지출이 오라클의 총이익률을 압박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운영비를 제외한 오라클의 최근 분기 총이익률은 67.3%로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오라클이 챗GPT 운영사인 오픈AI와 계약을 맺고, 미국 내 수백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하는 4.5GW(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오라클은 또한 틱톡 미국사업부 인수를 추진 중인 컨소시엄의 일원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